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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칼끝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29일 윤 전 대통령을, 내달 6일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소환하며 수사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 불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김 여사는 조건부로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에 앞서 尹 부부 자택을 포함한 관련 인사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확보에 나섰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이번 특검 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란·외환 혐의로 구속된 그는 최근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며 구속적부심과 재판에도 불출석해왔다. 특검은 수사 협조 요청서를 통해 29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지만, 출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김건희 여사는 내달 6일 특검 출석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 측은 현재까지 ‘대면조사 수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등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적용 가능한 혐의가 단순한 비위가 아니라 형사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라는 판단 아래, 주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집중해왔다.
29일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이 확정되면, 특검은 구인영장 재청구, 재판 병합 여부 등 향후 대응 전략에서 중대한 기로에 선다. 8월6일 김 여사 소환은 수사의 분수령이자 기소 여부를 가를 실질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여야의 정국 대응, 피의자들의 법리 전략, 특검의 수사력 총동원이 맞물리며 정국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의 자금 거래 및 정보 교환에 개입한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 명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고가의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과 물증이 확보됐고, 김 여사 인척의 주거지에서는 실물 목걸이로 추정되는 물품이 발견돼 감정이 진행 중이다.
공천개입 정황 역시 뚜렷하다. 김 여사는 2022년 보궐선거와 2024년 총선을 전후로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에 검찰 출신 인사를 전략공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명태균 씨와의 연계 정황도 드러났다.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선, 건진법사를 매개로 한 로비를 통해 통일교 계열 기업들이 정부 ODA 사업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정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특검은 수출입은행,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조사 일정에 있어 ‘야간조사 불가’, ‘하루 한 혐의씩 조사’ 등을 요구했으나, 특검은 “수사 주체로서 협의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대통령의 혐의는 크게 두 갈래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고 특정 인물에게 공천을 몰아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개입을 축소 발언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다. 특검은 통화 녹취, 당내 지시 정황 등으로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김 여사의 수첩, 전화번호부, 신발 사진 등을 확보하고, 유경옥·정지원 등 김 여사의 측근 행정관들을 분리 소환 조사하며 진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 측은 “김 여사 관련 혐의는 정점에 도달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김 여사 측은 “혐의와의 연결고리가 희박하다”며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특검 수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넘어 여권 핵심 인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전날 14시간 넘게 조사받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자택과 의원회관도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서 김 여사 관련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역이 거론된 정황이 확인되며, 이 대표의 관련성도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은 최호 전 경기도의원이 최근 숨진 채 발견되며 의혹이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특검은 “최 전 의원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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