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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경제 안보 ‘한 몸’… “대미 투자금으로 대만 기업도 지원 가능”
아카자와 장관 NHK 인터뷰 “761조 원, 미·일 기업에 한정되지 않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8 16:21:34
 
▲ 19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 세계박람회 2025를 찾아 미 국경일(7월4일) 기념식 후 미국관 앞에서 일본 경제재생성 장관 겸 수석 무역 협상가 아카자와 료세이와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5500억 달러(약 761조 원) 미국 투자를 약속한 대신 상호관세 25%를 15%로 낮춘 가운데 이 자금의 쓰임새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발언이 나왔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성 장관은 자국의 대미 투자액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대만 기업 지원에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카자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NHK에 출연해 무역 협정 패키지 내 자금으로 지원 가능한 대상을 미국이나 일본 기업에 한정시키지 않는다고 한 것을 이날 로이터통신이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아카자와 장관에 따르면 “예컨대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일본 부품이나 일본 수요에 맞춘 제품을 생산한다면 그 역시 허용된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그는 “일본·미국 등 동일 목표를 가진 국가들이 경제 안보상 중요 분야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 중”이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아카자와는 미·일 관세 협상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막판 합의안 담판에 임했던 일본 측 협상단 대표로서, 도쿄대 법학부 졸업 후 1984년 운수성에 들어 온 이래 주요 국책 부서를 경험한 베테랑 고급 공무원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첨단 반도체 생산을 크게 의존해 왔다. 미·중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갈등의 골도 깊어지면서 경제 안보 우려는 높아졌다. 대만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여론 또한 단순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정권이긴 하지만 작년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이긴 게 아니며 ‘하나의 중국’ ‘큰 중국’에 우호적인 국민당이 제1야당인 여소야대 상태다. 
 
대만은 관련 법을 강화해 친중적 오피니언 리더나 간첩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민진당 지지층이 추진한 국민소환 투표가 실패로 끝났다. 국민당 의원 24명에 대한 파면이 전원 무산된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공장 자체를 미국 영토 내로 옮기려 는 게 미국의 뜻이다. 고용 창출 이외에 안보 차원의 선택이기도 하다. TSCM 때문에 대만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뜻에서 별명이 '호국 기업'이지만 무력으로 중국에 장악될 경우 대만 내 TSMC의 선제적 폭파 필요성이 거론된 지 오래다. 
 
TSMC가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옆에 두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 애리조나주에 65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3곳 건설 프로젝트와 별도의 약속이었다. 일본 정부는 일본무역보험,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일본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을 통해 이번 대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카자와 장관이 인터뷰에서 5500억 달러 중 지분 투자가 약 1~2%에 불과할 것이며 대부분 대출과 대출 보증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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