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7월 1.6% 상승…2년여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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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류·육류 가격 오름세...곡물·유제품·설탕 하락
농림축산식품부, 폭염·폭우로 국내 농축산물 생산 차질 우려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0 08:28:15

▲ 시에라리온 남부 모얌바에서 판매중인 팜오일 사진=FAO 캐롤린 토마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5년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6% 상승한 130.1포인트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밝혔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곡물(-0.8%), 유제품(-0.1%), 설탕(-0.2%)이 하락했으나, 유지류(7.1%), 육류(1.2%)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곡물 가격은 북반구 겨울 밀 수확에 따른 계절적 공급 증가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북미 일부 지역 봄밀 생육 부진과 유럽·흑해 지역 농가 판매 부진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옥수수는 동유럽·우크라이나의 건조한 날씨, 남미 수출세와 내수 수요 증가로 국제 가격이 유지됐다. 쌀 가격은 수출 여건 호조에도 수입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은 국제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팜유는 가격 경쟁력 회복과 수입 수요 증가로, 대두유는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전망으로, 해바라기유는 흑해 지역 계절적 공급 감소로 올랐다. 반면 유채유는 유럽 신규 수확 출하로 하락했다.

육류 가격은 소고기·양고기·닭고기가 상승했다. 소고기는 호주 가격 인상과 중국·미국 수입 수요 증가가 원인이었고, 양고기는 오세아니아의 제한된 수출 물량, 닭고기는 브라질의 조류인플루엔자 청정국 회복 후 수입 재개로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유럽의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다.

유제품은 버터와 분유가 생산·재고 증가, 수출 공급 확대, 아시아 수입 부진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치즈는 아시아·중동 수요와 유럽 수출 감소로 상승했으나, 오세아니아·미국 가격 하락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설탕 가격은 인도·태국 생산량 증가 전망, 브라질 기상 호조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전 세계 수입 수요 반등 조짐이 하락폭을 줄였다.

FAO는 2024/2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0.3% 줄어든 28억4,770만톤, 소비량은 1% 증가한 28억7,030만톤으로 전망했다. 기말 재고량은 1.8% 감소한 8억6,820만톤으로 예상했다.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국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크다며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수급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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