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석열-김건희, 인사·공천권 지분 50:50으로 나누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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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6 22:40:32

▲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달 3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인사권과 공천권까지 휘둘렀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방선거 경선·공천 과정에 개입했을 뿐 아니라, 상당수 국민의힘 인사들도 이에 연루됐음을 암시했다.

명 씨는 불법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국회의원 공천 과정 등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당사자다.

명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인사권·공천권을 각각 지분을 50:50으로 똑같이 나누기로 약속하고 대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에게 대전시장 이장우 공천과 관련해 아주 재미있는 말씀을 해 주셨다”며 “권성동, 김태호, 정진석 특검 조사 받겠다? 특검이 바빠지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박완수에게 경남지사 공천을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까지 말했다.

이는 선출 권력이 아닌 사인(私人)에 불과한 김 여사가 국정 개입은 물론 국민의힘 공천에 깊숙이 개입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박완수 경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공천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명 씨의 이 같은 폭로는 명 씨와 그를 변호했던 김소연 변호사와의 SNS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명 씨의 폭로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뿐 아니라, 국민의힘 윤상현·김기현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에도 향했다.

그는 6일 페이스북에서 “‘김소연 변호사가 진실을 꼭 말해 달라’고 하여..(밝히는 것). 김건희 여사의 지시로 홍준표는 대구시장이 된다. 배은망덕(背恩忘德)한 홍”이라고 적었다. 또한 “‘김소연 변호사가 진실을 꼭 말해 달라’고..? 그럼, 울산시장 국민의힘 당내 후보 선출 경선은? 김기현 대표님 잘 계시죠?”라고 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경선 및 공천과정에서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암시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김소연 변호사, 이준석 증오심 때문에 윤석열, 김건희, 권성동, 김상민, 김종양, 박완수, 오세훈, 윤상현, 윤한홍, 이철규, 이준석, 정진석, 조은희, 홍준표 특검이 기소 하겠구나? 김소연 변호사는 민주당 공익제보자인가?”라고 적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와 만난 적도 없다”며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대전시당은 6일 “전날 이장우 시장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했던 명 씨는 6일 추가 폭로를 통해 이 시장의 공천 부탁에 김태호·권성동·정진석 의원 등 당시 여권 실세 3인방이 개입했다고 밝혔다”며 “단순히 명 씨 개인의 폭로라고 치부하기엔 구체적인 정황과 실명이 거론돼, 진상 규명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중앙당 차원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 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국정농단을 넘어 헌정질서를 무시한 반헌법적 행위가 된다”며 “국민의힘 역시 반민주적 정당 운영을 했다는 것으로 당의 존립이 위태롭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강 기자 kjk2156@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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