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미얀마인 의식 회복… 수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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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서서히 호전 중... 가족도 한국행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3 11:28:05

▲ 경기남부경찰청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경기도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의 미얀마인 근로자 감전 사고와 관련 12일 포스코이앤씨 인천 본사(인천 연수구) 압수수색을 위해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사고를 당한 미얀마인 노동자가 사고 발생 8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4일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장에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던 중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씨가 12일 오후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고 사람 얼굴을 구별하는 등 반응을 보였다.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상태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소식을 들은 미얀마 현지 가족도 곧 한국에 도착한다. 군부 쿠데타 이후 이어진 내전과 혼란으로 출국이 어려웠던 가족은 대사관 등의 지원을 받아 입국 절차를 마쳤다. 경찰은 “아내가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인 LT 삼보, 감리사 경호엔지니어링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수사에는 70여 명이 투입돼 인천 송도와 서울 강남의 본사, 현장 사무소 등 5곳에서 안전관리 계획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시공 및 관리 서류, 전자정보 등을 검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반복되는 중대재해 사례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에만 네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4월 신안산선 현장 붕괴사고로도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정희민 사장은 감전사고 다음 날인 5일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공사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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