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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공개한 가상 자산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공개 초기에는 관심을 모았으나 이후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오피셜 트럼프’의 사례가 있는 만큼 투자 자산으로의 가치를 확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1일 오후 10시 가상 자산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상장했다.
WLFI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이끄는 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WLFI의 거버넌스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표방하며 초가 투자자들에게 보유 자산의 최대 20%를 매각할 권한이 주어진다.
WLFI은 같은 시간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트럼프 일가는 WLFI을 통해 장부상 최대 50억 달러(약 6조6963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 후 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트럼프 코인의 투자가치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상장 당시에는 30센트 이하에서 거래됐으나 미국 시간 오후 6시 40분(한국 시간 오전 8시 40분) 기준 12% 하락한 24.6센트에 거래됐다. 상장 10시간 40분 만에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한국 거래소에서도 WLFI 가격이 계속 하락 중이다. WLFI은 업비트에서 1일 오후 10시 기준 시가 391원에 거래됐으며 한 때 495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점점 하락해 2일 오전 5시에는 288원까지 떨어졌다가 회복해 2일 오전 11시 기준 333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는 1일 오후 10시 기준 시가 418원에 최고가 510원을 기록한 이후 가격이 점점 떨어졌으며 2일 오전 11시 기준 시가 333원에 거래되고 있다.
WLFI의 가격 하락 원인으로는 초기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발행했던 밈 코인인 ‘오피셜 트럼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 가치 또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비트 기준 올해 2월14일 시가 2만4580원에 거래되던 오피셜트럼프 코인은 9월1일 시가 1만1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피셜 트럼프의 가치는 오피셜 트럼프 공개 당시보다 올라간 적이 없다.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가 지명도를 이용해 가상 자산을 공개했을 때 관심이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할 수는 있으나 공개 이후의 가치는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있으나 가상화폐 상장 당시의 가격으로 오를지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 발행에 대해 현지에서는 이해충돌 논란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월드 리버티가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1은 바이낸스 지원 아래에 대부분이 물량이 거래되며 이는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 창펑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가상 자산 기업들이 월드 리버티 사업에 협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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