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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10일(현지시간) 전세기를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함께 체포됐던 일본인 3명도 동승할 예정이다.
이날 외교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으로 전세기 KE2901편을 띄웠다. 기종은 총 368석 규모의 초대형 여객기 B747-8i로, 구금된 한국인들을 한 차례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인천에서 애틀랜타까지의 편도 비행시간은 약 13시간40분이며, 귀국편은 15시간 20분이 소요된다. 현지 구금시설에서 석방된 한국인들은 약 428km 떨어진 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곧바로 탑승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 시각으로 11일 밤에서 12일 새벽 사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기 운용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하며, 업계는 왕복 총 10억 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4일,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HL-GA 배터리컴퍼니의 공사 현장을 급습해 불법 근로 혐의로 475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300여 명에 달하며,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과 협력사 직원 250여 명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 소속 직원은 구금되지 않았다.
이들은 관광·출장을 위한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 비자(B-1)로 입국했으나, 현지 법인에서 근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당국은 전문직 취업비자(H-1B)나 주재원 비자(L-1·E-2)가 아닌 상태에서의 근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구금된 국민들이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미측과 협의해 왔다. 이는 추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워싱턴에 도착해 이날 오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구금 한국인 석방과 향후 불이익 배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신설이나 전문직 취업비자(H-1B) 쿼터 확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국 기업 근로자 비자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 기업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미국인 고용을 늘리기를 기대하고 있어, 향후 비자 확대가 곧바로 외국인 근로자 혜택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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