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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위 사태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이 내홍 수습을 위해 조국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9일 추천하기로 했다. 10일에는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은우근 상임고문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의 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7일부터 세 차례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비대위원장 인선을 결론짓지 못했다. 9일 오후 추가 의총에서 다수 의견이 조국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모였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찬반 의견이 있었지만, 조 원장이 주요 리더로서 어려움을 책임지고 헤쳐 나가는 게 본연의 역할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혁신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비대위는 당 내외 역량을 모아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실현할 것”이라며 “창당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당무위원회에서 조 원장의 비대위원장 추대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창립 멤버 이탈은 뼈아픈 타격이 되고 있다. 은우근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을 떠나며’라는 글을 올리고 “조국혁신당을 떠난다.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은 고문은 “성 비위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해 매우 부당한 공격이 시작됐다”며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을 위해서나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혁신당이 이번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지만, 무엇보다 위기의 근원이 어디서 비롯됐는지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미정 전 대변인도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성 비위 사건 처리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비판하며 탈당한 바 있다.
지도부 총사퇴 이후 조국 원장 추대라는 수습책을 마련했지만, 창립 멤버들의 연이은 이탈은 당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국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당내 성 비위 처리와 피해자 보호를 둘러싼 불신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지도부 교체만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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