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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이면 털진드기와 참진드기를 통한 감염병 환자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을 방심할 경우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연간 6000명 내외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질병청은 질병이 잘 발생하는 시기를 10월부터 12월까지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9월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감염 후 2주 이내에 38~40℃의 고열·오심·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가 발생한다.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국내 환자의 약 50~90%에서 가피가 관찰되지만 팬티 속이나 겨드랑이, 오금, 배꼽 주변 등 숨겨진 부위에 생겨 놓치는 경우도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법정감염병 제3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2011~2024년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7%로 낮은 편이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폐렴·신부전·수막뇌염·패혈성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보건소 또는 병원을 내원해 확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확진자의 혈액·조직·가피 검체에서 흔적을 찾아내거나 발병 초기와 회복기 혈액 검사를 비교해 항체 수치가 4배 이상 증가했는지 확인한다.
쯔쯔가무시증은 다행히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필요시 입원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호전돼 48시간 동안 발열이 없을 때까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길게는 7일 동안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 후 2주 이내에 38~40℃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가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할 때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한다. 따라서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하는 시기인 가을(9~11월)에 매개체와의 접촉을 통해 걸릴 확률이 높다. 털진드기의 성충이나 다른 성장 단계에서는 미소곤충류(예: 톡토기)의 알을 먹고 산다.
봄철에도 감염 사례가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충청도 남북부·북부에 주로 서식하지만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대잎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봄·가을 모두 발생한다. 따라서 지역·시기와 관계없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후 감기 증상이나 가피가 발견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배지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에는 농작업이나 산책·등산·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진드기를 통한 감염병이 늘어날 수 있어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따라 농작업 및 야외활동 전·중·후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활동 전에는 긴팔·긴바지·토시·양말 등 노출을 최소화한 복장과 함께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활동 중에는 풀밭에 눕거나 오래 머물지 않으며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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