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글로벌 강자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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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L-HOUSE 기반 생산 인프라… NIP 참여로 국민 건강 지킨다
폐렴구균·mRNA·조류독감 백신 파이프라인… 글로벌 시장 정조준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2 06:00:57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세포 배양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백신 주도권을 지키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백신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할해 설립된 백신 전문 기업이다. 주요 백신 개발은 2015년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을 시작으로 2018년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등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기술력은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엔 산하 기관들과의 협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보건 안보 강화를 위한 기여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에는 빌 게이츠의 내한 일정에 맞춰 세계 최대 비영리 재단인 게이츠 재단과 단독으로 만나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자체 개발하는 등 감염병 대응에 크게 이바지했다.

스카이코비원은 개발 초기부터 국제백신연구소(IVI)와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WHO의 긴급사용목록(EUL) 등록을 목표로 다국가 임상까지 진행한 바 있다. 국내 백신 기업이 글로벌 공중보건체계에 참여한 드문 사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에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받은 세포배양 백신 공장 ‘L-HOUSE’를 운영하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참여하는 한편 차세대 백신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CDMO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L-HOUSE는 전자동화 설비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춰, 세계 각국의 백신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유니세프 공급망에 포함될 정도로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1,54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성장했다. 2분기에도 매출 1,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유럽 내 백신 CDMO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업체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선진국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는 기반이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수두·대상포진·장티푸스·폐렴구균 등 다양한 백신을 생산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을 담당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현재도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백신 생산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백신은 NIP 사업에도 포함돼 있다. 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이미 NIP 공급을 통해 전 국민 예방접종에 활용되고 있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순 제약기업을 넘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공공성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글로벌 백신 파이프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대법원 승소로 수출 재개 기반을 마련한 폐렴구균 백신 PCV13에 이어 차세대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GBP410은 기존 13가 백신보다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해 예방 효과를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글로벌 유니세프 시장에도 공급이 기대된다.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은 mRNA 플랫폼 기반으로 임상 1·2상이 시작됐으며 국제 전염병혁신연합(CEPI) 지원받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류독감(H5N1) 백신 역시 내년 하반기 임상 진입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는 CEPI의 ‘백신 100일 미션’에 발맞춘 행보로, 향후 또다른 팬데믹 발생 시 신속 대응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글로벌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적 성장과 연구개발 성과는 ESG 경영 강화와도 맞물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인재 확보, 제품 안전, 의약품 접근성, 윤리경영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ESG 평가에서도 KCGS로부터 3년 연속 ‘A’ 등급 MSCI로부터 2년 연속 ‘A’ 등급을 획득하며 국제적 신뢰도도 높였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도 활발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US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와 CDMO 협력을 모색했으며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으로 ‘박만훈상’을 주관하며 국제 백신 협력과 공공보건 기여를 확대하고 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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