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여자 총리 나올까… 내달 자민당 총재선거 양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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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64세·자수성가 정치인… 일명 ‘여자 아베’
고이즈미, 44세 남성·세습 의원… 쌀값 안정에 집중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5 15:58:54

▲ 내달 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차기 총재 선호도 조사에서 두 사람만 20% 이상을 기록해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는 결과다. 다카이치가 총재로 뽑히면 일본 역사상 최초 여성 총리의 출현이다. 연합뉴스

일본 차기 총리 후보군이 양강 구도로 굳어진 모양새다. 이시바 시게루 후임자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사상 최초 여성 총리의 출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기 총재 선호도 조사에서 다카이치와 고이즈미만 20% 이상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두 사람이 작년 9월 총재 선거에선 각각 2위·3위였다.

15일자 요미우리신문은 13∼14일 유권자 1043명 대상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내달 4일 선출될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다카이치가 1위(29%)를 찍었다는 내용이다. 그 다음이 25%의 고이즈미였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고이즈미 33%, 다카이치 28%로 순위가 뒤집힌다. 모테기 도시미츠 전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은 조사자 전체와 자민당 지지층 모두에서 10% 미만이었다. 교도통신이 이달 11∼12일 1040명 대상 조사에서도 다카이치와 고이즈미가 각각 28.0%와 22.5% 응답률을 얻어 양대 후보였으며 3위는 11.4%의 하야시 장관이었다.

다카이치와 고이즈미의 연령·성별·출신 배경 등이 대조적인 것 또한 눈길을 끈다. 60대 여성 비세습 정치인인 다카이치는 혼슈 서부 나라현 출신으로 정치인 양성기관 ‘마츠시타 정경숙’에서 수학하고 TV 방송 진행자를 거쳐 1993년 고향 지역구에서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보수색이 강하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치 노선을 지향해 ‘여자 아베’로 불린다.

반면 고이즈미는 40대 남성 세습 정치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혼슈 동부 가나가와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2009년 국회에 입성했다. 작년 총재 선거에선 부부가 각자 다른 성(姓)을 쓰도록 허용한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 주장 등 일부 정책에서 진보 성향을 보였다. 근대 이래 일본에서 결혼이란 어느 하나의 성으로 입적(주로 여성이 남성 쪽으로)한다는 뜻이라 보수층에선 부부별성에 거부감이 있다. 다만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에 따라 결혼 전·후 성이 바뀌는 불편함 때문에 이 문제가 사회적 무게를 가지게 됐다.

다카이치는 야스쿠니신사를 정기 참배해 왔으며 고이즈미도 지난달 15일 야스쿠니를 찾았으나 자민당 정치인으로선 특기할 만한 사항이 못 된다. 한편 고이즈미와 다카이치의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행보 역시 달랐다. 다카이치가 이시바 총리와 거리를 둔 채 보수층 지지세를 결집시키러 지방 강연·행사를 다녔다면, 고이즈미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잠시 맡았으며 5월 농림수산상 취임 이후 쌀값 하락 정책에 집중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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