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º
습도 65%
강릉 17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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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21º
습도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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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키즈의 리더 방찬은 팀의 곡 작업, 퍼포먼스, 무대 구성까지 멤버들과 함께 결정한다. 멤버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최종 방향도 함께 조율한다. JYP의 박진영은 큰 비전과 목표만 제시하고 세부 실행은 멤버들에게 맡겼다. 결과적으로 대성공해 스트레이키즈는 프랑스 SNEP 차트와 독일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70년 역사 최초로 7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 자율은 어떻게 작동할까.
카카오는 직급 대신 ‘님’ 이라는 호칭을 쓰고, 출·퇴근 시간과 근무 장소를 유연하게 운영하며 의사결정 권한도 분산시켰다. 덕분에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금융·모빌리티·콘텐츠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토스는 더 극단적이다. 직급 없이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짜고, 근무 시간과 규칙 대신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다.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각자 판단과 책임으로 움직이는 구조 덕분에 단기간에 국내 핀테크 시장을 장악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주 4.5일제, 선택근무제 등으로 ‘빠른 시도–빠른 실패–빠른 개선’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네이버·직방·마켓컬리도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자율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기업 생존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율 리더십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2500년 전 손자병법에서는 “군주는 장수를 통제하지 않는다(君不御將)”고 했다. ‘유능한 장수를 불필요하게 통제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게 하면 승리한다(將能而君不御者勝)’는 뜻이다. 현대 조직에서 리더가 현장을 신뢰하고 맡기면 구성원은 주인의식으로 무장할 것이고 이때 조직은 놀라운 창의성과 열정으로 성과를 낸다. 방찬과 박진영, 카카오와 토스, 우아한 형제들이 거둔 성공의 공통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하지만 자율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방임은 오히려 리더십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세 가지 정도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현장 책임자가 유능해야 한다(장수 유능).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어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다. 박진영은 7년간 연습생 방찬의 역량과 인간성에 주목했다. 결국 “네가 한 번 멤버를 짜 봐라, 데뷔할 준비가 되면 보여 달라”며 자율을 부여했다.
둘째, 경영자도 유능해야 한다(군주 유능). 능력있는 직원을 보는 선구안과 큰 그림으로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 또 작은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셋째, 조직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조직 안정성). 자율에는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다. 실패를 학습과 개선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원 체계와 맷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율 리더십은 창의성과 민첩성을 극대화하고 구성원에게 주인의식을 심어 줌으로써 조직을 성공적으로 견인하는 것이다.
최근 박진영이 장관급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그는 1세대 아이돌 god부터, 4세대 스트레이키즈와 ITZY에 이르기까지 무려 4세대에 걸쳐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을 기획하고, 비와 방시혁 등 수많은 걸출한 아티스트를 배출한, 세대를 아우르는 성공 신화이자 육성자다.
꾸준히 자율을 강조해 온 그가 규정과 관행을 중시하는 공무원 조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지,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지면 제한상의 이유로 인용 발췌 출처를 표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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