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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 회사를 지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받으며 형이 크게 감경됐다.
1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재판장 김종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돼 1심에서 3~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금호그룹 전직 임원 3명 또한 각각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징역 1년6개월·집행유예 3년, 무죄 판결을 받으며 형량이 감경됐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금호고속(옛 금호기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회삿돈 3300억 원을 횡령했다고 판단해 박 전 회장과 혐의에 연루된 3명의 전직 임원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금호터미널 등 4개 계열사의 자금 3300억 원을 인출해 금호고속 주식을 인수한 혐의를 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 주식을 금호기업에 저가 매각하도록 했다는 혐의도 있다.
2016년 12월에는 금호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 원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해 주는 대가로 스위스 게이트 그룹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을 1333억 원에 헐값 매각한 혐의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대부분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검찰 구형과 동일한 징역 10년을 선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은 2023년 1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2심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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