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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위원장 강창호, 이하 한수원노조)이 원자력 종사자의 처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비교 근거를 제시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한수원노조는 18일 서울대학교 38동 다목적홀에서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원자력 산업 종사자의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의원(국민의힘),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진, 한수원노조 중앙위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환영사를 맡은 나용수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자력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해외 주요국은 원자력 종사자에게 높은 수준의 대우를 제공하지만, 국내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처우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창호 한수원노조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100조 원 규모의 AI 투자를 약속했지만, AI 산업의 성장은 안정적 기저 전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국내 전력의 30%를 담당하는 원자력 인력 기반이 무너진다면 국가 에너지 안보와 미래 성장 동력이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원자력 종사자에 대한 정당한 처우 개선은 인재 유출을 막고 젊은 세대가 자부심을 갖고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의원은 축사에서 “AI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기저 전력이 필수이며, 이는 원자력이 담당할 수밖에 없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성은 모두가 동의하지만, 보수와 진보 에너지가 따로 있을 수는 없다. SMR·SF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 투자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위상 의원은 “김성환 장관이 ‘탈원전은 없다’고 약속한 만큼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급격한 탈원전은 불필요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원전 기술력과 인재를 적극적으로 보호·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가 수행한 ‘전 세계 원전 종사자 임금 현황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프랑스·캐나다·일본 등 주요 원전 운영국은 원자력 종사자에게 일반 산업 대비 평균 25% 이상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반면, 한국은 격차가 5% 미만에 불과했다.
특히 프랑스는 방사선 노출 위험을 고려해 25% 특별수당을 지급하지만, 한국은 공공기관 인건비 통제로 산업 특수성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해외 주요국은 한국보다 평균 27% 이상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동일 출력 기준 발전소의 투입 인력도 한국의 두 배 수준”이라며 “임금과 인력 규모 차이는 곧 산업 안정성과 경쟁력 확보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한수원노조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원자력 엔지니어링 단가 정상화와 종사자 보상체계 개선의 정책적 정당성을 국제적 근거로 확인했다”며 “국회와 정부 부처를 찾아가 처우 개선을 제도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우수 인력을 확보해 ‘국민이 안심하는 원자력’, ‘원자력 산업의 지속 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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