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16º
습도 95%
전주 20º
습도 85%
광주 24º
습도 80%
)
국내 커피 시장이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수요 이동이 맞물리며 업계가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16일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주요 커피 브랜드의 총매출은 68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맥심(동서식품)은 5845억 원으로 4.03% 줄어 전체 감소세를 견인했다. 스틱커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맥심은 여전히 전체 커피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소비자 취향이 점차 ‘프리미엄·개인화’로 이동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RTD(Ready to Drink) 음용 커피와 캡슐커피 등 고급형 제품이 확대되며 기존 인스턴트 커피의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의 하락세도 뚜렷하다. 카페믹스·남양유업(–11.26%), 맥심카누·동서(–12.75%), 맥스웰하우스·동서(–10.97%) 등 기존 인스턴트형 제품군의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 네스카페·롯데네슬레 역시 94억 원으로 19.23%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는 선방했다. 스테비아·펠세스는 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75% 성장하며 프리미엄 원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테스하우스커피·롯데네슬레 역시 13억 원으로 17% 이상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이디야커피는 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7% 하락했으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네슬레 라이선스 기준)는 4억 원으로 64.36%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소비자를 잡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맛·품질·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인스턴트보다는 프리미엄·캡슐형 커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빽다방·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는 매출을 늘리며 ‘가성비 커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커피 한 잔에 1000~2000원대의 가격대를 유지한 이들 브랜드는 배달·테이크아웃 중심으로 효율적인 운영 모델을 구축해 불황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3년 기준 약 2만7000여 개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전국 커피전문점 수 역시 작년 기준 10만 개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출점은 계속 늘고 있지만 매장당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과잉 경쟁과 임대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카페와 캡슐커피 같은 프리미엄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내년에는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커피 산업의 중심이 점포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