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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시장에서 실버바가 동이 났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 속에 은 시세가 최고치를 돌파했다. 역사적으로 은값이 가장 높았던 1980년 세계 은 파동 당시 은의 최고가는 1온스 당 48.70달러였다. 19일 현재 53.765달러를 기록했다. 4월 27.545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이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을 뒤쫓고 있다. 가격 상승률은 은(81%)이 금(62.4%)보다 높다. 올해 1월 금 시세는 2605.50달러였고 지금은 4230.12달러를 기록해 약 62.4% 상승했다. 반면 은 시세는 1월 28.65달러에서 현재 51.92달러를 기록해 81% 이상 상승했다.
은은 금보다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있다. 은의 저평가는 금/은 비율로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금/은 비율의 평균은 60이었다. 19일 기준 가격으로 금/은 비율을 계산하면 81.5로 은이 저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적 평균보다 한참 높은 비율은 가격 상승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해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투자 자산으로서 은의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미중 갈등 리스크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프랑스·일본 등 주요국 정치불안 등은 금·은 같은 현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률이 높은 은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높은 가격 상승률은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은은 반도체, 인공지능 서버, 각종 통신장비와 전자제품, 신재생 에너지 관련 장치, 첨단 의료기기 등을 제조하는데 필수 소재이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혁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은 채굴과 생산 조건의 제한 때문에 수년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은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2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실버바 공급을 멈추기로 했다. 연이은 최고가 경신에 투자수요가 몰려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도 실버바를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은 시세의 상승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미중 갈등 리스크나 달러 약세, 정치불안과 같은 외부 변수는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의 높은 가격 변동성도 지금의 높은 가격 상승률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예측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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