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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방침에 따라 향후 5년간 총 508조 원 규모의 생산·포용금융 공급에 나선다. 첨단산업 투자와 서민·소상공인 금융지원이 핵심이다.
9일 KB국민·신한금융이 각각 110조 원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생산적금융 공급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금융(9월29일·80조 원)을 시작으로 하나금융(10월16일·100조 원)과 NH농협금융(11월5일·108조 원)도 잇달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일부 자금을 ‘국민성장펀드’ 참여와 자체 펀드 조성에 사용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10~15조 원 규모의 자체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에너지·콘텐츠 등 15대 혁신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하나금융은 민간펀드 기여금 6조 원을 포함해 총 10조 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마련했으며, 우리금융은 민간금융권 최초로 국민성장펀드 10조 원 출자에 참여하고 자체 투자 7조 원을 병행한다. 농협금융은 증권 IMA를 활용해 농식품·첨단산업 기업에 15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투융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KB금융은 68조 원을 전략산업융자에 배정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에 3조3000억 원을 공급한다. 신한금융은 반도체·에너지·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금융에 10조 원을 집행하며 지방 광역철도(CTX) 사업에도 5조 원을 투입한다. 농협금융은 첨단전략산업과 지역특화산업 중심으로 68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서민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원도 확대된다. KB금융은 17조 원을 배정해 채무조정과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하고, 하나금융은 12조 원을 투입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한 보증서 대출과 유동성 지원을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중금리 대출과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배드뱅크 출연 등을 통해 신용회복을 돕는다. 우리금융은 7조 원을 저신용자·소상공인 지원에 사용하고 금리 인하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농협금융은 15조 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편성해 농촌·자영업자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각 그룹은 담당 팀도 신설한다. 신한·하나·KB금융은 그룹 단위의 전담 조직을, 농협금융은 회장 직속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해 건전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를 열어 각 금융그룹으로부터 추진 계획을 들었다. 이날 회의에서 5대 금융그룹과 주요 지방금융사들도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자금 공급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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