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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항공모함(항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하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포드 항모 전단이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날 달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조치로 마약 테러리즘 차단을 통해 미국 본토를 보호한다는 명분이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마두로 정부를 전복시키려한다" 고 맞서며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은 멕시코 이남의 중남미 지역과 카리브해를 포함해 총31개국 등이 포함된다.
포드 항모는 2017년에 취역한 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전투함이다. 함 내에는 40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다. 기존 이오지마 상륙준비단 및 해병 원정대와 함께 합동태스크포스 형태로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왔다. 미군은 올해 들어 카리브해와 중남미 태평양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표적을 최소 19회 타격해 76명을 살해했다.
또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가 마약 조직과 연루돼 있다고 보고 지난 8월 마두로 체포를 위해 포상금 5000만달러를 내걸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포드함의 전개가 처음 발표됐을 당시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며 “만약 미국이 우리나라에 개입한다면 수백만 명의 남녀가 소총을 들고 전국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구형 러시아제 무기를 배치하고 미국의 공습이나 지상 침공 시 전력 차이를 고려해 게릴라식 전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게릴라식 전투는 소규모 편성 부대가 산개해 전국 280여곳에서 각개 전투식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수호이 전투기 정비와 레이더 시스템 업그레이드, 미사일 체계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내 사회 혼란을 일으켜 외국 군대 개입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무정부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이런 저항 전략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현지 정보원들은 전했다.
미군은 향후 베네수엘라 잔적 지원에 대비하기 위해 카리브해의 냉전시대 해군기지를 개·보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함의 전개는 강력한 군사 대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이 보유한 항공모함은 11척에 불과하고 대부분 작전 일정이 사전에 장기간 계획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포드함 파견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포드함은 핵 추진 항공모함으로 최대 75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F/A-18 슈퍼호넷 전투기와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를 포함한 다양한 항공 전력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인접국인 콜롬비아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지도자”라고 비난하며 제재를 부과했고 좌파 성향의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이 폭격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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