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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2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응하면 특검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7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첫 대면 조사가 이뤄진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며 “지금까지 수사된 여러 사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 씨로부터 2억7000만 원 상당의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 김 여사와의 공범 관계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또 김 여사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등으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매관매직’ 의혹도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특검과 순직해병특검의 소환에 잇따라 응하며 방어권을 행사해 왔다. 이번에도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작전 주포로 지목된 이 모 씨를 지명수배하고 공개수배 조치에 들어갔다. 이 씨는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관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김 여사에게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씨가 최근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했으며 범죄 혐의점이 확인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이 씨를 기소하지 않았으나 특검은 도이치 주가조작의 실질적 주도자로 보고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12일 오후 김선규, 송창진 공수처 전직 부장검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피의자들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공수처 내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사건을 담당하던 시기에 직권남용과 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내란 척결을 목표로 소환과 공개수배, 구속영장 청구 등을 잇달아 진행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사 대상과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정국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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