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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 기반 결제가 유통업계의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1초 만에 결제가 가능한 편의성과 높은 인증 정확도를 앞세워 소비자 사용률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편의점을 넘어 면세점·백화점 등 대형 리테일로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혁신을 이끄는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7일 편의점 업계는 얼굴 결제를 새로운 경쟁 축으로 삼고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토스는 올해 3월 얼굴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9월 정식 출시하며 시장 확산에 불을 지폈다. 가입자는 11월 기준 85만 명을 넘었고 가맹점은 20만 개를 돌파했다. 토스는 올해 말까지 30만 곳, 내년에는 100만 곳까지 단말기를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3사는 토스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 확산에 적극적이다. GS25는 도입 초기 대비 결제 건수가 365% 증가하며 전국 181개 매장에서 사용 중이고, CU는 강남권 10여 개 점포에서 820% 신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5월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로도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본점과 인천공항점에 얼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인천공항점에서 얼굴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국객이 짐이 많은 상황에서도 얼굴만 인식하면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면세업계는 향후 얼굴 결제 데이터를 적용해 고객 동선·여행 시점·선호 브랜드 등에 기반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얼굴 결제가 카페·영화관·마트 등 대형 생활 채널로도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인 인증이 필요한 영화관이나 주류 매장에서 신분증 제시 없이 빠르게 입장·구매할 수 있고, 무인 계산대에서는 결제 간소화를 통해 회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업계에서는 BTS 공연 입장 절차에 얼굴 인증을 활용한 바 있으며, 최근 주요 공연장을 중심으로 얼굴인식 기반 입장·결제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또 Z세대 소비가 많은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도 얼굴 결제 도입 가능성이 높은 채널로 언급되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산업의 급성장은 얼굴 결제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액은 2016년 23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350조 원까지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가 이미 강한 영향력을 구축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삼성페이가 오랫동안 우위를 점해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얼굴 결제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생체정보 보안 강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딥페이크 등 위변조 기술의 발전도 리스크다. 토스는 얼굴 데이터를 암호화해 망분리 환경에서 관리하고, 사진·영상을 걸러내는 ‘라이브니스(Liveness)’ 기술과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으로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얼굴 결제가 기존 신용카드를 완전히 대체하진 않더라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새로운 주요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얼굴 결제는 소비 경험을 단번에 개선하는 기술인 만큼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 이용까지 감안하면 유통업계 매출에도 새로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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