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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희비가 3분기 들어 뚜렷하게 갈렸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분기 전체 60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4923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2조8502억 원보다 12.6% 줄었지만 작년 3분기 1조8109억 원과 비교하면 37.6% 증가한 수준이다. 외형과 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증권사 유형에 따라 체감 성적표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자기자본 1조 원이상 대형사들은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반면, 중소형사는 오히려 20% 넘게 이익이 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채권 관련 손익 부진이 대형사에 집중된 반면, 중소형사는 수수료·여신 수익을 중심으로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온도차가 선명하다.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인 20개 대형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조5494억 원에서 2조1251억 원으로 16.6%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사 40곳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3008억 원에서 3672억 원으로 22.1% 증가했다.
금감원은 “채권 관련 손익 감소 폭이 대형사에서 더 크게 나타난 것이 전체 순이익 감소를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사가 금리·채권시장 변동성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증시 호조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는 공통된 호재였다. 올해 3분기 전체 수수료 수익은 4조394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4.1% 늘었다. 특히 위탁매매 부분의 수탁수수료는 2조2775억 원으로 3개월 사이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코스닥·KRX·ATS를 합한 분기 주식 거래대금이 2분기 1415조 원에서 3분기 1677조3000억 원으로 18.5% 늘어난 영향이 컸다. 거래대금 증가는 대형·중소형 가릴 것 없이 수수료 기반 이익 확대에 기여했지만, 이후 채권·외환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는 해석이 뒷받침된다.
자기매매 손익은 3조5033억 원으로 2분기보다 8.0% 증가했다. 주식·펀드·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2분기 2415억 원에서 3분기 1조1279억 원으로 8864억 원 늘어나며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반면 채권 부문 손익은 같은 기간 3조30억 원에서 2조3754억 원으로 6276억 원 줄어 이익 확대 폭을 제약했다.
기타자산손익도 9672억 원으로 2분기 1조7783억 원 대비 45.6%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외환 관련 손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 과정에서 채권·외환 포지션이 큰 대형사의 수익성 훼손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재무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증권사 전체 자산총계는 908조1000억 원으로 6월 말 851조7000억 원보다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807조3000억 원으로 6.9% 늘었고, 자기자본은 96조5000억 원에서 100조7000억 원으로 4.4% 확대됐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835.6%에서 920.2%로 84.6%p 상승해 감독당국 규제비율(100%)을 크게 웃돌았다. 레버리지 비율은 670.5%로 6월 말 666.4%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형사 실적 둔화 속에서도 전체 업권 차원의 건전성은 개선 기조를 이어간 셈이다.
선물회사 3곳의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이들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30억7000만 원으로 2분기 225억3000만 원보다 2.4% 늘었다. 수탁수수료가 10.3% 감소했음에도 자기매매이익이 92억6000만 원으로 29.0% 증가하면서도 전체 이익을 끌어올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올해 3분기 증권·선물회사가 증시 활성화와 여신수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채권·외환시장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위험과 유동성, 투자자 보호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채권 운용 비중이 큰 대형사의 이익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개별 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자본 적정성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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