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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20%대’에 갇힌 당 지지율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극우 일색 정치행보를 보이는 장동혁 대표를 더 이상 믿고 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대론 참패’라는 위기감이 국민의힘 전체를 뒤흔드는 양상이다.
장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극우 편향을 보여왔다. 특히 추경호 의원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청구가 기각되자 “내란몰이가 막을 내렸다”며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노골적인 윤석열 패거리의 내란 옹호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은 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중대한 헌정 파괴 행위였다. 사과는커녕, 오히려 계엄을 정당화하는 행태다.
장 대표는 또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를 북한의 지령이라고 매도하고, 이재명 정권 6개월을 ‘약탈’과 ‘파괴’로 규정했다.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는 노골적인 선전포고다.
하지만 “모두가 하나 돼 싸워야 한다”는 장 대표 일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내에서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폭망한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 여론 때문이다. 장 대표의 ‘극우 정치’가 민심과 멀어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장 대표 취임 이후 20%중반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중도층까지 외면하게 만드는 그의 정치 노선은 ‘국민의힘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가 ‘약탈’과 ‘파괴’로 규정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62%를 기록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64%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4%로 나타나 무려 19%p의 격차를 보였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1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8월 중순 이후 민주당은 40% 내외, 국민의힘은 20%대 중반의 지지율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장 대표의 현실 인식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한 인사가 당 지지율이 20%대인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로 제언했지만, 장 대표는 “갤럽 조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다면, 권영진 의원의 말처럼,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중 두 곳에서만 승리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은 “사법 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는 이유는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보수 원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한때 윤핵관으로 불렸던 국힘 윤한홍 의원의 토로는 힘이 있는 내부고발”이라고 말했다. “윤석열과 장동혁은 이재명에게 불법계엄과 비호로써 대를 이어 봉사하는 비밀요원이란 이야기처럼 들렸다”고도 했다.
또한 “전략이 중요한 것은 잘못된 가치관과 정보에 근거할 때 무의식적으로 적을 돕기 때문”이라며 “목적지와 반대로 달리는 기차의 기관사에게 ‘더 빨리’를 재촉하는 장동혁은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이재명과 정청래를 유리하게, 보수를 불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민의힘내에선 장 대표가 현재의 극우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지방선거 승리의 필수 요건인 ‘외연확장’은 어렵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필패 카드’를 난사하는 장수(將帥)를 더 이상 따를 수 없다는 흐름도 읽힌다. 특히 국민의힘 조기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몇몇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마이웨이’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에 비하발언을 한 유튜버의 입당 신청을 승인했고, 다음달 극우 유튜버연합 정책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 있어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 승패를 넘어, 제1야당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다. 장 대표가 ‘필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하루빨리 혁신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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