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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8일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로 개인과 기업의 현금 사용 경향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개인이 사용하는 현금은 2021년 월평균 50만6000원에서 2025년 32만4000원으로 감소했다. 기업 사용액도 같은 기간 911만7000원에서 112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개인 현금 사용의 경우 월 현금지출액이 50만 원 미만인 비중이 약 8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현금지출 비중의 약 52%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으며, 월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 구간의 지출 중 59.4%가 현금으로 이뤄졌다.
반면 개인이 거래를 위해, 혹은 예비용으로 보관하는 현금은 올해 월평균 64만4000원으로 2021년 43만6000원보다 20만8000원 늘었다. 기업의 현금 보유 규모도 2021년 469만5000원에서 2025년 977만8000원으로 508만3000원 증가해 108.3% 늘었다.
한국은행은 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확산으로 현금 소비는 줄었으나, 금리 하락과 경제·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개인과 기업 모두 현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설명했다.
개인 응답자 42.9%는 예금금리가 상승하면 보유 현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42.8%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앞으로의 금리 변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개인의 현금 수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은 현금 보유 결정에 대한 금리 영향이 개인보다 낮았다. 기업의 경우 예금금리 상승 시 보유 현금을 줄이지 않겠다는 응답이 29.1%로, 줄이겠다는 응답(25.4%)보다 많았다.
기업의 현금 보유 증가 요인으로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비상시 대비 유동자산 확보’가 3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 취득 금액 증가’가 30.2%, ‘현금 거래를 통한 익명성 보장’이 17.8%로 나타났다.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해서는 개인과 기업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개인의 경우 현금 없는 사회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5.8%로 찬성(17.7%)보다 많았고, 기업 역시 반대 의견이 29.0%로 찬성(16.3%)보다 높았다. 반대 이유로는 금융약자의 거래 불편과 비상시 경제활동의 어려움 등이 주로 제시됐다.
향후 현금이 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5.9%만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84.1%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연령이나 소득이 낮을수록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거래에서 현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현금사용선택권’의 법적 보장에 대해서는 긍정 의견이 2022년 대비 약 10%늘어나 59.1%로 과반을 차지했다. 최근 1년간 현금 지급 거부를 경험한 비중은 2021년 6.9%에서 2025년 5.9%로 다소 낮아졌다. 사전 고지를 하고 현금 지급을 거부한 사업장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56.2%, 편의점과 소규모 판매점이 40.5%로 대부분이었다.
이번 조사는 기존에 3년 주기로 각각 실시하던 ‘현금사용행태 조사’와 ‘화폐사용 만족도 조사’를 통합한 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한꺼번에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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