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성과급을 영업이익 기반으로 지급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체계 개편 과정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제도(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기존의 기본급 1000% 상한을 폐지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개편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겹치며 SK하이닉스 직원 전원이 억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파장이 커졌다.
이에 경쟁 업계인 삼성전자 또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성과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전부터 성과급 책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해 왔다. SK하이닉스가 상한 폐지까지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또한 SK하이닉스만큼의 성과급을 달라는 요구가 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5월2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성과급 배분 요구는 반도체 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30%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고 HD 현대중공업 노조는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임금단체협상에서 요구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카카오 또한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등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노조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기업들이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다른 노조들 또한 비슷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임금단체협상 때마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비슷한 수준을 요구했던 기아 노조 또한 영업이익 30% 요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사용하는 성과급이 노조 요구의 표준이 되면서 기업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과에 대한 포상으로 지급되는 성과급을 영업이익 일정 비율로 책정한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고정비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항상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기업의 자금 운용 및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주요 기업 노조들의 성과급 요구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기업 인센티브 체계가 잘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분배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과 별개로 누구나 알 수 있는 투명한 성과급 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논평을 통해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 식으로 보상을 확정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성과급에 대한 상한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라며 “선진국 기업에서도 사용하지 않고 사장들도 잘 모르는 복잡한 기준 성과 평가 및 보상 체계는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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