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기업심리지수가 반등하며 장기평균을 웃돌았다. 제조업은 재고와 생산 지표가, 비제조업은 채산성과 매출이 개선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제조업과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 애로로 꼽아 기업심리 개선 속에서도 수요 부족에 대한 부담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4.2로 전월보다 5.1p 상승했다. 제조업은 105.6으로 6.1p, 비제조업은 103.2로 4.3p 올랐다. 다음 달 전산업 전망지수도 101.8로 직전 조사보다 2.2p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의 생산 및 투자 확대로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2022년 8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CBSI는 기업 체감 경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5개 항목, 비제조업 4개 항목을 합성해 산출한다. 기준값 100은 2003~2025년 장기평균으로, 100보다 높으면 과거 평균보다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제조업에서는 제품재고(3.5p)와 생산(1.1p)이, 비제조업에서는 채산성(1.4p)과 매출(1.1p)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내수부진이었다. 경영 애로사항 중 내수부진 비중은 제조업 21.6%, 비제조업 18.5%로 각각 가장 높았다. 인력난·인건비 상승과 자금 부족 응답도 양 업종 모두에서 늘어나는 등 부담이 이어졌다.
종합지수 개선과 기업들의 실제 업황 평가는 엇갈렸다. 제조업체가 경기를 직접 평가한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1p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도 78로 3p 낮아졌다. 재고·생산 개선이 전반적인 업황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이다.
제조업의 수익 여건도 제자리걸음이다. 채산성BSI는 79로 전월과 같았고, 다음 달 전망은 78로 4p 하락했다. 원자재구입가격BSI(124)는 가격 상승 응답이 우세했으나 제품판매가격BSI(99)는 하락 응답이 많아, 원자재 부담에도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부터 법인세 신고기업 기준을 2024년으로 바꾸고 표본을 3639개로 늘려, 전월 대비 변화에는 표본개편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달 14~21일 진행됐으며 3450개 기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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