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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순천향대학교, 순천향병원 등으로 유명한 동은학원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동은학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의 대표가 본인과 가족 이름으로 기업을 설립해 재단 소유 병원과의 거래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이는 비단 특정 인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재단 운영진 전체의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남동 순천향병원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순천향대학교, 순천향병원 등으로 유명한 동은학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인사들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단 소유 기업을 운영하며 재정을 맡아 온 한 핵심인사가 본인과 가족의 이름으로 또 다른 기업을 보유하면서 재단 소유 병원과의 거래로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재단의 곳간지기로까지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 세운 기업의 주요 사업을 봐도 의약품 및 의료용품 도매업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친족도매 거래제한’ 관련 개정 약사법을 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현행법상 의약품 도매상은 2촌 이내 특수관계자가 운영하는 병원이나 약국에 납품할 수 없게 돼 있다. 재단의 핵심 인사는 친족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되지는 않지만 업계의 생태계를 흔드는 ‘꼼수 행위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동종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더욱이 해당 인사가 재단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온 데다 재단 소유 병원들을 주요 거래처로 삼고 있는 만큼 재단 내 다른 운영진들 또한 해당 사실을 모를 수 없다”며 “재단 핵심인사들의 사실 은폐 의혹도 함께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재단 설립자인 고 서석조 박사의 ‘순천향(順天鄕) 정신’이 무색해 지고 있다는 여론까지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고 병원계 한 인사는 전했다.
순천향병원 등 매년 100억대 매출 올리는 의약품 도매상 ‘눈길’
금융감독원 및 동은학원, 의약품 도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의약품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이에스메디케어’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는 우량 기업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더라도 △2012년 매출액 148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 △2013년 매출액 150억원,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 △2014년 매출액 167억원,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사실상 고도의 영업력이 좌우하는 업계의 특성상 이 정도의 매출액이면 어느 정도 알려져야 정상이지만 이에스메디케어는 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아 주변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에스메디케어는 지난 2004년 동해메디케어로 설립된 후 지난해부터 지금의 사명을 쓰기 시작했고, 주요 취급품목으로는 진단·면역시약 등이 있다는 정도다.
최근에는 이에스메디케어의 조용한 행보 배경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어느 정도 수긍한다는 반응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 자체가 다수의 병원이 아닌 한 곳에 치중돼 있다는 점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스메디케어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동은학원 소유 순천향병원을 주요 거래처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이에스메디케어 소유주, 알고 보니 동은재단 계열사 대표” 구설
▲ 동은학원 재단 내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핵심기업을 운영하는 태석배 대표는 사실상 공인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개인과 가족 명의로 의약품 도매상인 이에스메디케어를 설립해 재단 소유 병원과 활발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에스메디케어 사무실 입구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에스메디케어를 두고 의약품 도매업계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스메디케어의 소유주가 동은학원의 핵심 운영진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즉, 재단 핵심 인사가 의약품 도매업체를 설립해 재단 소유 병원과의 거래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관련 동종업계의 지적이다.
현행법상(약사법) 의약품 도매상은 2촌 이내 특수관계자가 운영하는 병원이나 약국에 납품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러나 친족이 아닌 재단 핵심 인사는 개인 혹은 가족 소유로 기업을 설립해 의약품을 재단 병원에 납품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이 때문에 업계의 생태계를 흔드는 ‘꼼수행위’라는 비판 여론이 불거져 나왔다.
금융감독원 및 동은학원, 국세청 등에 따르면 이에스메디케어의 지분구조는 태석배 대표 25%, 유 모씨 20%, 태 모씨(A) 20%, 태 모씨(B) 18%, 태 모씨(C) 17% 등이다. 사실상 태석배 대표외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100%에 달하는 셈이다.
이런 이에스메디케어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태 대표는 동은학원 운영을 이끄는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일부 재단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예 ‘동은학원의 곳간지기’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태 대표가 동은학원의 핵심 인사로 알려진 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가 재단의 핵심 직책을 맡아온 이유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태 대표는 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동은학원 설립자인 고 서석조 박사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장학재단인 ‘향설 서석조 박사 기념사업회’의 감사직을 맡았다. 더욱 시선이 가는 점은 동은학원 수익사업의 핵심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동하산업의 대표이사 직에 태 대표가 올라 있다는 사실이다.
동은학원 100% 소유 동하산업, 병원 유통·용역·세탁·판매업 영위 주목
동은학원이 지분의 100%를 소유한 동하산업은 지난 1968년 설립된 이래 병원의 의료용품 공급 및 의료기관을 위한 유통·용역·세탁·판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실상 순천향병원 내 의료관련 직접 업무를 제외한 상당부분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격이다. 순천향병원의 주차관리부터 매점운영, 병실 침구류 세탁 등 의료진 외의 업무는 동하산업 몫이라는 게 관련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덕분에 동하산업은 전국 각지의 순천향병원을 대상으로 매 년 수백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동은학원의 캐쉬카우 역할을 해왔다는 눈총을 받았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더라도 △2012년 매출액 697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 △2013년 매출액 710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 △2014년 매출액 738억원, 영업이익 45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태 대표는 이런 동하산업의 대표이사직을 무려 20년 이상이나 역임하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태 대표는 지난 1993년 처음 동하산업 대표이사 직에 오른후 현재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태 대표는 동은학원 설립자인 고 서 박사의 측근 인사, 그 중에서도 ‘재단 곳간지기’로 불리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의약품 도매업계에 알려지면서 “동은학원 핵심 인사가 따로 기업을 설립해 순천향병원과의 거래로 사익을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의약품 도매상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태석배 대표가 동은재단 핵심인사인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며 “공인의 반열에 있는 그런 그가 재단 소유 기업 외에 따로 기업을 설립해 재단을 상대로 돈벌이에 나선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런 이유로 최근 동은재단 안팎에서는 재단 핵심 운영진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며 “태 대표가 상당한 기간 동안 거래를 해 온 만큼 재단 운영진들이 모를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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