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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11월 창업해 올해로 4년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강남스크린골프’를 운영하는 유인호(60) 사장은 “지금의 스크린골프 시장은 과포화상태이긴 하지만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포화 불구 철저한 입지분석과 운영 노하우에 따라 성공창업 아이템
▲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1년 11월 창업해 올해로 4년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강남스크린골프’를 운영하는 유인호(60) 사장은 스크린골프장은 여전히 성공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라고 답했다.
올해 초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메르스(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스크린골프장들은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취재 도중 만난 점주들은 아직도 메르스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해 지금은 대체적으로 위기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했다. 그러나 스크린골프장 시장이 아직은 사양산업은 아니라는 점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스크린골프를 창업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스크린골프장의 업주들은 이구동성으로 ‘골프가 좋아서’라고 답했다. 스크린골프장을 내는 방식은 기존 업장을 인수하는 방법과 신규 오픈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김주석(가명) 사장은 기존 가게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계를 구입해서 가게를 연 경우고, 유인호 사장은 기존 스크린골프장을 인수 후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유 사장은 “다른 자영업보다는 창업 비용이 훨씬 비싼 것은 사실이며, 가게를 인수할 때 기계 값만 대당 6500만원으로 계산했다”며 “각종 인테리어비용까지 합치면 1억원 정도가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 처음 차릴 때만 해도 근방 100m 안에만 우리 가게를 포함해 세 군데가 있었다”며 “지금은 한 가게가 망해서 두 가게가 사실상 같은 지역에서 스크린골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바로 옆 가게도 망할 정도로 어렵지만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석 사장 역시 “창업을 하는데 방 한개 당 1억 정도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며 “창업 비용이 비싼 이유는 점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계를 만드는 골프존이 고가의 마진을 남기며 기기를 판매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스크린골프장 창업은 장소 선정부터 시작, 10개룸 기준 약 8억원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골프존 기계를 사용해 창업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골프존 관계자를 통해 들어봤다.
▲ 골프존 기계는 11월 현재 소비자가격은 대당 6100만원인데, 지금은 프로모션 기간이라 대당 450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골프장을 차리는데는 룸 한 개당 1억원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은 한 업소에 설치된 골프 기기 ⓒ스카이데일리
골프존 창업 관계자 A씨는 “스크린골프를 창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라며 “부동산 물권을 확보한 이후 관련법 검토와 인테리어 및 제품 설치 등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10대정도 설치하려면 실평수로 200평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초기투자비용에는 보증금만 포함되고 월세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골프존 기계의 경우 11월 현재 소비자가격은 대당 6100만원인데, 지금은 프로모션 기간이라 대당 45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인테리어비용은 평당 100만원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A씨의 계산에 따르면 총 7억5000만원에서 8억원 정도가 있으면 10대 정도가 들어가는 스크린 골프장을 창업 할 수 있다.
▲ 출처 : 골프존 제공(기계 설치비는 골프존의 프로모션 할인가 기준임) ⓒ스카이데일리
관계자는 이어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동산을 찾아가 좋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최근 스크린골프장이 포화상태가 돼 경쟁업소가 적은 지역을 골프존 측에서 찾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웃 가게 좋은 관계 맺기, 사장 솔선수범 노력 등도 승패 좌우
유인호 사장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에서 일하다가 은퇴하고, 스크린 골프를 창업하기 위해 6개월 동안 50군데의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영업 노하우를 듣자 업계가 눈에 보이고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며 “스크린골프의 주 고객층이 모이는 사무실과 주택 지역 몇 군데로 압축 한 후 당시 장사가 안 되는 편이었던 이곳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잘되는 가게는 종업원이 밝고 사장님이 긍정적이었다”며 “손님이 불만을 제기할 만한 사항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은 월세가 비싸기 때문에 지하에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선한 공기를 관리하는 것과 매장을 깨끗이 청소해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사장은 요일별로 한가지 품목을 정해 가게의 모든 부분이 일주일에 한번은 청소가 되도록 하고 있었다. 월요일은 환풍기 필터청소, 수요일은 골프채 및 골프 공 세척, 목요일은 기계 및 컴퓨터 내부 먼지제거, 금요일은 신발 깔창 세탁 및 건조를 하고 있다.
김주석 사장에 의하면 가게의 운영은 사장의 노력에 달렸다고 했다. 김 사장은 “6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단 하루도 가게에 신경을 쓰지 않은 적이 없다”며 “자영업은 운영자가 자신의 가게에 정성을 쏟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을 자면서도 가게 생각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유인호 사장 역사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직원에게 가게를 맡겨놓기만 하면 가게가 잘 안된다”면서 “가게에 사장이 오랜 시간 동안 있는 것이 가게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게에 출근할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 스크린골프를 창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의 입지다. 부동산 물권을 확보한 이후 관련법을 검토하고 인테리어와 제품 설치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기계10대를 설치하려면 실평수 200평 정도가 필요하다. ⓒ스카이데일리
유 사장은 “다른 스크린골프장 사장들과의 관계도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매달 한번씩 서울시내의 스크린골프 업주들이 모이는 모임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인접한 점주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 가게들과의 공조가 바로 시너지”라며 “우리 가게에 손님이 많으면 다른 가게에 전화해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고 소개를 시켜주자 다른 곳에서도 우리 가게로 사람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 사장의 스크린골프 매장은 그가 인수한 이후 고객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룸당 회전수 및 라운드 수로 계산했을 때 서울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김 사장 역시 “이웃을 경쟁 상대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협력해서 다 같이 잘 사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손님들 입장에서도 방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것 보다는 방이 있는 가게에서 골프를 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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