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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르네상스 호텔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바로 옆에 높이 21층의 빌딩이 보인다. 이 빌딩은 주식회사 큰길이 사옥으로 쓰고 있는 ‘큰길타워’이다. 큰길타워 빌딩을 소유한 큰길은 호남고속도로에 위치한 여산 휴게소와 함안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휴게소 운영업체다. 큰길의 모체는 해태관광이다. 민후식·신덕발·박병규·한달성 등 4명의 공동 창업자가 동업으로 1945년 시작한 해태그룹은 1977년 박병규 창업주의 사망으로 2세들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1981년 신덕발 창업주의 아들인 신정차 큰길 회장이 해태관광을 맡기로 하고 해태그룹에서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지난 1993년 5월 해태관광에서 큰길로 사명을 변경했고 2개월 후인 7월 본사사옥인 큰길타워가 완공됐다. 스카이데일리가 큰길의 본사가 위치한 큰길타워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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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회사 큰길은 1981년 해태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해태관광을 전신으로 탄생했다. 호남고속도로의 여산휴게소와 남해고속도로의 함안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큰길타워(사진)를 소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해태관광을 전신으로 한 주식회사 큰길(이하 큰길)은 1974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호남고속도로의 여산휴게소와 남해고속도로의 함안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큰길타워로 임대업을 병행중이다.
큰길의 대표이사는 신정차(75) 큰길 회장과 신성수 대표이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큰길의 주식 전부는 신 회장과 특수 관계자들이 보유했다. 부동산 등에 따르면 신성수 대표는 신정차 회장의 첫째 아들로 추정되며 신 회장은 해태의 공동 창업주 중 한명인 신덕발 창업주의 아들이다.
큰길의 모체인 해태관광이 모체인 해태 그룹으로부터 계열이 분리된 것은 지난 1981년의 일이다. 1993년에는 해태관광에서 큰길로 사명을 변경했다.
▲ 신정차 큰길 회장 [사진=조선일보 인물DB]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큰길타워는 지하 7층, 지상 21층 규모다. 연면적 3만6531㎡(약 1만1051평), 대지면적 2581㎡(약 781평)다.
등기부등본을 들여다보면 큰길타워가 위치한 세 필지 중에 가장 큰 한 필지의 소유구분이 다른 필지와 사뭇 다르다. 나머지 2개의 필지는 건물과 마찬가지로 전체가 큰길의 소유로 돼있는데 반해 테헤란로를 접하고 있는 한 필지가 신 회장과 회사가 공동으로 소유했다.
신 회장은 1974년 개인명의로 해당 필지를 구입한 이후 20년간 본인 명의를 유지했다. 그는 1994년부터 1997년까지 9차례에 걸쳐 조금씩 큰길로 이전을 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5일 기준 큰길은 토지 지분의 약 76%, 신 회장은 약 24%를 소유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절세 등 세금 관련 사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건물 시세와 관련해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테헤란로의 경우 건물의 건평가격이 1평당 2000만원 이상이다”라면서 “큰길타워의 현재 가치는 2200억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용평수 253평의 사무실이 보증금 4억3000만원에 월세 4300만원, 관리비 1800만원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고속도로 휴게소 2개 운영…지난 4년간 당기순이익 2.5배 성장
큰길의 전신은 해태그룹의 계열사였던 해태관광이다. 신덕발·민후식·박병규·한달성 등 4인은 공동 창업자로 1945년 해태그룹을 세웠다. 1970년대 해태그룹은 창업주들이 하나 둘 타계하고 2세 승계가 무산되면서 갈등이 계속돼 1981년 6월 결국 서로 분가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병규 창업주의 장남인 박건배씨는 해태제과와 함께 당시 적자를 보였던 농수산·주조·상사 등 나머지 계열사를 선택했다. 민후식 창업주 아들인 민병덕씨는 유업을 선택했다.
▲ 신덕발 해태그룹 공동창업주 흉상 ⓒ스카이데일리
해태 그룹은 1997년 해체됐다. 핵심 계열사이던 해태제과는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1993년 큰길로 이름을 바꾼 해태관광은 큰길타워와 두 곳의 휴게소 사업을 바탕으로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영업되고 있다.
큰길에 따르면 큰길은 호남 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여산휴게소와 남해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함안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큰길타워의 임대업도 같이 영위하고 있다.
여산휴게소는 호남고속도로 전남 순천을 기점으로 192km 떨어졌다. 지난 1977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호남의 관문 휴게소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68년 타계한 유명한 국문학자이자 시조시인인 이병기 시인의 고향이 여산인 점에 착안해서 여산휴게소를 꾸몄다.
남해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함안휴게소는 테마를 ‘수박이야기’로 잡고 다섯 가지 한국 동화를 바탕으로 5개의 수박이야기를 만들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수박을 재배해 여름에 특히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 호평을 받는 휴게소이다.
큰길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큰길은 지난 2011년 359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 2013년 417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 2014년에는 434억원으로 증가해 매출액이 지난 4년간 거의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는 함께 늘었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증가해 4년간 2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은 2011년 26억원, 2012년 40억원, 2013년 56억원으로 증가했다. 2014년에는 2013년에 약간 줄었지만 2011년 비하면 2배 이상의 수치를 계속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2011년 15억원, 2012년 26억원,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38억원을 기록했다. 2년 새 2.5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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