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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술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일수록 개인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더 선호한다. 검증된 프랜차이즈가 더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가 창업 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국내 외식 창업 시장에서 ‘백종원’ 열풍이 거세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종원 브랜드 점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슈 포커스-더본코리아 창업 허와 실’ 두번째로 서울 시내 주요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백종원 창업’의 실상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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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 외식브랜드가 주요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백종원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그야말로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대중들은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확보한 백종원의 프랜차이즈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방송 인기 영향은 ‘일시적’ 평가…경쟁 심화 우려에 점주들 불안
2002년 최초 시작된 ‘본가’는 ‘우삼겹’ 전문점이다. 서초구에 있는 본가는 개업 10년차를 맞았다. 점주가 10년 전 본가를 선택한 것은 백종원에 대한 믿음과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안정성이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본가 대표는 “최근 백종원 브랜드가 계속 확장하는 분위기인데 점주 입장에서는 솔직히 불안하다”며 “일정 거리 제한 입점 원칙이 있지만 체감적으로 느끼는 거리 제한과 실제 거리 제한은 다르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표에 따르면 1·2층 70평 규모의 해당점포는 인테리어 등 창업비용이 총 5억원 들었다. 창업 당시 가맹비는 2000만~3000만원이었고, 매년 300만원 가량의 로얄티를 내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임대료 등을 제외한 본가의 순수 창업비용은 물품보증금 800만원, 주방시설 3000만원 등 2억원 내외였다.
강남 일대 1층 상가 기준 50평 본가 점포의 경우 고정비용으로 ▲월세 450만원 ▲재료비 1800만원 ▲인건비 1000만원 ▲관리비 100만원 ▲공과금 150만원이다. 월 총 지출액은 3500만원이고, 12개월 평균 월매출 4500만으로 월 순수익 1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 고기전문 새마을식당의 경우 최소 창업 면적은 35평 이상으로 ▲가맹비 1000만원 ▲로열티 360만원 ▲인테리어 평당 160만원 등 총 창업비용 1억4230만원으로 조사됐다. 매장 보증금과 권리금은 제외됐다.
▲ 더본코리아는 1990년대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이전부터 외식시장에서 시선을 받아 온 회식전문 기업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잘 알려진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을 비롯해 ‘원조쌈밥집’, ‘본가’ 등 수많은 히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1993년 논현동에서 첫발을 내딛은 ‘원조쌈밥집’은 1년 뒤 정식 법인 설립했다. 사당동에 있는 원조쌈밥집은 문을 연 지 3년이 됐다. 본사에서는 매출 기복이 크지 않은 동네 상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입지를 선정했다. 해당점포는 35평으로 18개 테이블이 갖춰져 있으며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사장은 다양한 요식업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고, 직원은 총 5명이었다.
원조쌈밥집 대표는 “제품의 신선도를 위해 점주가 업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본사에서 채소와 고기 등 모든 것을 납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본사에서는 보통 마진율이 25% 이상이면 좋다고 하는데, 우리 점포는 30%에 달한다”고 말했다.
원조쌈밥집이나 본가와 같이 초기 백종원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들에 따르면 백종원 열풍이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가 있지만 매출과 직결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점주들은 “최근 백종원 대표의 활발한 방송활동에 따라 관심을 갖고 들어오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그러나 인지도에 따른 영향은 일시적일뿐 시간이 갈수록 영향은 작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본사 가맹점 관리와 관련, “더본코리아 본사에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슈퍼바이저가 매장에 나와 본사의 방침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엄격하게 점검을 한다”며 “점검을 통해 경고를 세번 당할 경우 매장이 폐점된다”고 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세달에 한번 꼴로 나와서 점검을 하는 것을 엄격한 가맹점 관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했다.
초간단 레시피에 생계형 아이템…중소기업 적합업종서 자유로와
더본코리아에는 저가형 브랜드가 많다. 아울러 소자본 창업을 노리는 창업자들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분식업’에 관심이 많다. 더본코리아 본사 직영점에서 근무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멸치국수 전문점 ‘미정국수0410’와 ‘역전우동0410’이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영등포 역전우동0410 대표는 본사에서 일하다가 아예 점포를 차렸다. 그는 “간단한 레시피에 소수의 직원으로 경영이 가능해 생계형 창업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좋은 입지에 있는 것이 아닌데도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장사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역전우동0410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관계자는 최고의 입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10시가 되면 외진 느낌이 드는 위치의 점포였음에도 불구하고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자리가 빼곡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노량진 같은 경우 회전률을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하루 종일 테이블이 꽉 차있다”고 귀띔했다.
▲ 최근 백종원 프랜차이즈 창업 가운데 빽다방을 제외하고 가장 인기 있는 업종은 분식업이다. 분식업은 경영방법, 회전율, 장사현황 등을 봤을 때 생계형 창업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 분식업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역전우동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미정국수0410’은 본사로부터 채소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완제품으로 들어온다. 서초구 매장 관계자는 “완제품이다보니 고객의 기호에 따라 추가적으로 소금, 설탕 등 조미료를 내어주는 식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정국수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식권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이 자판기를 두고 편리하고 재밌는 발상이라고 말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지나친 시스템화로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리에 집중하기 위해 설치한 기계였으나 작동법 등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조리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사에서 제시하는 역전우동0410의 적정 창업 면적은 상가1층 12~15평이다. 신규개설시 10평 기준 시설비용은 1억원 이상이다.
성신여대 점포 매장 사례에 따르면 매월 ▲재료비 700만원 ▲인건비 410만원 ▲월비용 190만원 ▲관리비 20만원 ▲기타경비 30만원이 소요된다. 지난해 6월 기준 월매출 1900만원, 월지출 1350만원으로 월 수익은 55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정국수의 경우 전용면적 15평 기준 ▲가맹비 800만원 ▲로열티 300만원 ▲ 인테리어, 냉난방기, 주방, 전산 설비 등 시설투자비용 8600만원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백종원이 이 같은 유형의 분식업까지 브랜드를 확장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지정해 대기업의 진출을 막았다.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총 77개를 선정한 가운데 품목에는 도시락, 면류, 원두커피 등이 포함됐다. 업종이 선정되면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가 해당 업종에 대해 신규 출범이 3년 간 제한된다.
그러나 더본코리아는 외식업계에서 대기업 같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대형 외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아니다보니 확장 자제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이론상 국수나 우동 등을 포함해 모든 외식업에 뛰어들 수 있다.
가맹 사업 닻올린 백’s 점포, 현재 상황 ‘맑음’…오픈 효과 지나면 ‘글쎄’
최근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백’s 점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012년 최초 설립된 백’s 비빔밥은 사실상 해외에 한국음식을 알리고자 만들어졌다. ‘비빔밥’ 자체가 한국인들에게는 외식이나 창업 메뉴로 흔치 않다. 다만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점심 손님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당동에 위치한 12평 점포의 ‘백's비빔밥’은 15개 테이블이 있으며, 하루 평균 3~4회전을 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창업 경험이 없다면 준비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 ‘백's비빔밥’은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일명 백’s 점포들이 가맹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s 비빔밥의 경우 해외매장 설립 목적으로 만든 브랜드다. 현재 이 점포에서는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점심 손님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s비어는 치킨 외 스몰비어에서 판매하는 간단하고 저렴한 메뉴를 구성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한 가맹점주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백's비어’는 스몰비어 열풍이 불기 전인 2009년 최초 매장이 설립됐다. 그러나 가맹점 설립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였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백's비어’의 경우 문을 연 지 2개월 됐다. 매장 점주에 따르면 과거에 같은 자리에서 4년 간 다른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다. 초기에는 좋은 상권 입지와 오픈 효과로 고객이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줄었다. 경기불황이 닥쳐 장사가 더 안 되다 보니 그는 고민 끝에 백종원 브랜드로 바꿨다.
매장 점주는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도 고려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기 불황을 고려한 메뉴 구성과 다양한 가격대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며 “아직까지 오픈 효과가 나타나서인지 이전 가게보다 확실히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장 점주는 “백종원 대표가 인지도가 높아 특정 고객에 국한되지 않고 20대부터 5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찾고 있다”며 “저녁 시간대 오래있는 사람도 있고 금방 먹고 가는 사람도 있어 회전율은 불규칙하나 저녁시간대 매장이 꽉 찬다”고 설명했다.
지상 2층 규모의 해당 점포는 총 40평, 총 26개 테이블이 갖춰져 있다. 매장을 낸 지 2개월 만에 본사에서 연구개발한 신메뉴가 3개가 나왔다고 한다. 매장 점주에 따르면 해당 점포 창업 당시 가맹비는 1100만원을 지불했다. 인테리어는 본사에 맡길 경우 3.3㎡당 150만원이며 인테리어를 맡기지 않을 경우 설계비용만 700만원을 낸다고 했다.
최고 수혜 입은 브랜드…점주와 본사 관계자가 말하는 ‘빽다방 창업’
현재 가맹사업 진행 중인 백종원의 브랜드 25개 가운데 점포수 1위는 ‘빽다방’이다. 지난해 6월 말까지 빽다방의 가맹점 수는 70여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오픈 예정 점포까지 더하면 점포수는 총 451개에 달한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수백 명이 빽다방을 차렸다.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마을 식당’이 175개로 점포수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홍콩반점0410 PLUS+’로 점포수 158개, 공동 3위를 차지한 ‘본가’와 ‘한신포차’가 점포수 7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 내 B급 상권에 점포를 차린 빽다방 점주는 개업한 지 5개월 됐다. 창업경험이 전혀 없었던 점주는 운영 체계가 잡힌 프랜차이즈를 차렸다. 백종원 창업 열풍이 불었던 시기라 인지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출처:더본코리아 홈페이지 [지도=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매장 점주에 따르면 현재 인근에 저가 카페 전문점이 빽다방을 포함해 총 6개다. 그는 “지난해 오픈 이후 장사 상황을 봤을 때 다른 커피숍에 비해 장사상황이 좋다”며 “하루 평균 매출은 140만~150만원, 최고 매출은 200만원이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저가커피 경쟁이 심화된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는 “이미 우리 점포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빽다방 점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작년에는 백종원 인기 때문에 재미를 봤다고 얘기한다”며 “그러나 올해는 전부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빽다방이 ‘저가’로 팔다보니 싼 가격의 재료를 쓴다는 소문이 있다. 이에 대해 매장 점주는 “실제 소문과는 달리 원두와 우유는 좋은 제품을 쓰고 있다”며 “여름에는 박리다매로 팔아서 남지만 겨울과 같은 불황기 때는 마진이 안 나올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더본코리아 가맹점이 많이 위치한 강남 등은 임대료가 높은 반면 저가로 승부하기 때문에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빽다방은 급격하게 인기가 올라간 브랜드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며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게를 운영할 사람은 생각을 잘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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