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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창사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측은 그동안 사측에서 징계해고 압박·분당 평가제 등 불합리한 제도·관행 등이 존재했다고 폭로했다.
13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건설기업노조)은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기업노조 현대엔지니어링지부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노조는 “1974년 창사 이래로 내부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 할 수 없는 기구가 없었다”며 “회사 내에 여러 가지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해 대변하기 위해 노조를 준비해 왔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현엔지부는 2010년대에 들어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현대 엠코 합병, 본사 이전 등의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이 따랐다고 주장했다. 또 합병 이후에는 현대 그룹의 인사들이 경영진을 이루고 그룹사 회사문화가 들어오면서 직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통제했다고 지적했다.
강대진 현대엔지니어링노조위원장은 “그룹 편입과 합병의 과정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 사업본부 통폐합에 따라 권고사직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며 “또 징계해고를 통한 압박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건설업과는 맞지 않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했고 대공장에서 가능한 분단위 생활 통제를 하고 있다”며 “그룹 내부 계열사들과 연관된 사업을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에 반영하게 해 사업 원가를 맞춰야 하는 직원들에게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설립 되기 전까지 현엔에는 노사협의회라는 기구가 있었지만 직원들의 불만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역할이 미비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강 위원장은 “금일 기자회견과 동시에 회사에 설립 통보를 했고 내일부터는 조합원들을 모집하는 선전활동에 들어갈 것이다”며 “적정 수의 조합원이 오이면 회사에 단체협상을 요구해 그동안의 불합리안 제도·관행 등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한 고생한 직원들에게 임금을 3년간 동결시킨 사항에 대해서도 적절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길해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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