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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LG전자 가전제품
‘생활가전은 역시 LG’ 코리아마인드 전 세계로 퍼졌다
유럽·미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서 돌풍…글로벌 1위 월풀 턱밑 추격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04 13:30:30
▲ 최근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원조인 ‘스타일러’를 비롯해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전기레인지 등 신가전 열풍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주력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가전은 역시 LG전자”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LG베스샵 내에 IoT 기술를 이용한 LG가전제품 ⓒ스카이데일리
 
최근 LG전자 가전사업의 해외시장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 글로벌 1위인 월풀의 매출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월풀과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 격차는 800억원대에 불과하다. LG전자의 가전사업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 반면 월풀은 하락세를 보여 향후 1위 등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LG전자 가전사업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이른바 ‘백색가전’의 지속적인 인기와 더불어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새로운 형태의 가전제품들의 선전이 더해진 점이 꼽힌다. LG전자 수장인 조성진 부회장의 의지와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가전 1위로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한 지 4년 만에 일이다.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우뚝 선 LG전자…유럽·북미·일본 등에서 돌풍
 
LG전자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효자’로 꼽히는 생활가전의 꾸준한 인기 덕분이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잠정) 89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757억원)과 비교해 1088.4%나 증가한 금액이다. 시장 예상치를 11.42% 가량 웃돈 수준이기도 하다.
 
LG전자 가전제품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의 경우 올 1분기 글로벌 TV시장의 정체 분위기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선전이 만들어 낸 결과로 분석된다.
 
올레드TV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달리는 LG전자는 자사 TV제품 매출 가운데 올레드TV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25%로 늘리기로 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공들이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서 올레드TV를 앞세워 고화질·초대형 프리미엄TV 시장을 공략 중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올레드TV 판매량은 61만1000대로 전년 동기(47만대)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올레드TV는 21만3000대 판매됐다. 관련업계에선 지금과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레드TV 누적 판매량은 올해 9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시장이 올레드TV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레드TV는 지난해 유럽에서 114만4000대 팔리며 ‘한 해 100만대 이상 판매’를 처음 달성했다. 올해는 판매량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에서만 올레드TV가 28만5000대 팔렸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1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북미는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올레드TV 시장으로 꼽힌다. 2500달러 이상의 올레드TV 판매 비중이 55%에 이를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북미 올레드TV 시장에서 79%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산 가전제품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도 올레드TV는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6년 올레드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2018년 20만1000대가 팔렸다. 전년 대비 2.7배 성장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일본에서 올레드TV는 5만8400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2배 늘어난 수치다. 일본 올레드TV 시장은 소니, 파나소닉, LG전자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LG전자는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에서 판매한 스타일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도 2017년보다 2배 가량 성장했다.
 
일본은 여름과 장마철에 습도가 높아 의류가 쉽게 눅눅해지는데 의류를 보송보송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타일러가 이 같은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스타일러의 제습 기능을 사용하면 방 안 습기를 최대 10ℓ까지 없앨 수 있어 스타일러가 설치된 드레스룸 같은 공간을 더 산뜻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매년 계절성 꽃가루로 인해 수도권 인구 중 절반가량인 2100만명이 알레르기를 겪는 등 꽃가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스타일러가 꽃가루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일본 고객에게 큰 매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마음 사로잡은 LG가전의 매력…“생활가전은 역시 LG전자” 소비자인식 확산
 
▲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반으로 최근 오브제의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출해 점차 시장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사진은 LG베스트샵에 있는 다양한 LG전자 가전제품 ⓒ스카이데일리
     
LG전자 가전제품은 최근 가전업계가 주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이라 ‘베이비붐 에코세대’라고도 부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밀레니얼 인구(1980년~2000년생)는 약 149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 28.8%를 차지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기성세대처럼 저축을 중시하는 습성이 강하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물건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원하는 제품에 대해선 지불용의가 높고 전반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셈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주력 소비자층을 밀레니얼 세대로 설정한 이유다.
 
가전업계 역시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가전 구매 소비자 중 73%, TV 구매 고객 중 69% 등이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 전담부서를 조직해 분석·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가격과 성능이 아닌 ‘나심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한 가전과 가구의 융복합 제품 브랜드 ‘LG오브제’를 선보였다. 나심비란 ‘나’와 ‘심리’의 합성어로 ‘나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최신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다.
 
LG오브제는 나만의 확실한 행복감과 만족감을 제공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나를 위한 소비 등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고객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다.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등 4종이 출시됐다.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컬러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한국, 호주, 대만 등 젊은층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색상인 ‘핑크색’을 입힌 가전을 출시했다. ‘블라썸 핑크’를 적용한 청소기 제품 ‘코드제로 A9’이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명훈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세대들이 심리적 결핍을 느끼다 보니 심리적 만족감에 더욱 이끌리는 것 같다”며 “3~4인으로 구성된 핵가족에서 맞벌이 부부 밑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게 물질적 풍요로움은 누렸지만 그에 상응하는 심리적 풍족함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그렇게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 좁은 취업문과 불만족스러운 직장 생활 등으로 계속해서 결핍된 심리적 만족감을 소비 행위를 통해 채워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LG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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