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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코오롱 그룹이 운영하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이 며칠간 내린 폭설로 인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강당내부에 있던 부산외대 대학생들이 크게 다쳤고, 그 중 무려 10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현재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코오롱 그룹의 이웅열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의 코오롱 본사 코오롱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17일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던 국민들은 일련의 소식을 접하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오롱 그룹이 운영하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이 며칠간 내린 폭설로 인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이다. 이로 인해 내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던 부산외대 학생들은 현장을 미쳐 빠져나가지 못해 건물 잔해와 함께 매몰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건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곧바로 구급차와 함께 생존 구출작업을 실시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더미 아래 갇혀있던 생존자들이 구출되기 시작했다. 사건 다음날인 18일 오전 11시경이 돼서야 수색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종 집계된 사상자는 사망 10명, 부상124명 등 총 1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부산외대에 갓 입학한 대학생들이었다.
20살이라는 꽃 다운 나이에 접어든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에 국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나아가 해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빠르게 조성됐다. 각 언론 매체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소식을 속보로 다루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10명의 사망자 발생시킨 참사, 결국은 ‘예고된 인재’
▲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사건 이튿날인 18일 오전 6시경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와 함께 직접 사재를 출현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은 마우나리조트 붕괴 현장. <사진=뉴시스>
1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건이 벌어진 후 가장 먼저 알려진 소식은 경주 마우나리조트가 대기업인 코오롱그룹의 계열사라는 사실이었다. 이에 코오롱을 향한 국민들의 원성은 높아졌고, 사건의 책임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쏟아져 나왔다.
국민적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사건 이튿날인 18일 오전 6시경 곧바로 A4용지 두 장 분량의 사죄문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특히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사건의 책임을 짊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튼날인 19일 코오롱 측은 “이 회장이 직접 사재를 출현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히고 나섰다.
하지만 성난 국민들의 비난은 더 고조됐을 뿐만 아니라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여론 또한 더욱 확산됐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 이웅열 회장 부자(父子)는 코오롱 주식을 통해 최근 3년간 약 9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했다. <사진=뉴시스>
우선 이 건물에 사용된 경량철골의 경우 철골구조물 제작업체에서 철판을 절단한 뒤 전기용접으로 접합하기 때문에 강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 건물은 습기에 취약한 글라스올(유리섬유) 패널을 지붕과 벽체로 사용했고, 지붕의 기울기 역시 10%(일반 2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육관 보조기둥 10개 모두 4개의 볼트를 사용하게 돼 있으나 2개만을 사용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이처럼 부실 시공된 건물에 50∼80㎝의 폭설까지 겹쳐 지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여론을 타고 확산됐다.
부실공사라는 주장의 근거가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재해가 아닌 ‘예고된 인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또 보상을 위해 사재를 출현하겠다고 공언한 이웅열 회장에게는 더욱 강도 높은 ‘책임론’이 높아져 갔다.
“3년간 수령한 배당금 90억, 사재 출연 액수 철저히 공개해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마우나리조트를 운영하는 마우나오션개발은 코오롱 50%, 이동찬 명예회장 26%, 이웅열 회장 24% 등의 지분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오너 일가 지분이 절반에 달해 “사실상 오너 개인 회사나 다름 없다”는 해석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더욱이 코오롱은 이웅열 회장이 지분의 44.06%, 이동찬 명예회장이 지분의 8.4% 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마우나오션개발이 “오너 일가 개인 소유다”는 해석은 오너의 책임감에 대한 여론으로 크게 확산됐다.
이웅열 회장 및 이동찬 명예회장 등은 코오롱을 통해 막대한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서는 “보상금액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사재 출연을 약속한 이웅열 회장 개인의 정확한 보상금액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들 부자(父子)는 코오롱을 통해 최근 3년간 2010년 30억4798만원(이웅열 44.00%, 이동찬 8.43%), 2011년과 2012년 각 2012년 31억6368만원(44.06%, 8.40%) 등 총 93억7534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현재 유가족 등에 따르면 코오롱은 10명의 사망자들에게 1인당 약 5~6억원씩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금 총액이 약 5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코오롱 측은 보상 규모에 대해 “알수 없다”며 철저히 함구하면서도 “현재 사망자 10명 중 8명과의 협상은 마무리 됐고, 나머지 2명 또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일련의 사실들에 비춰볼 때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금이 이웅열 회장 일가가 3년간 배당금 명목으로 수령한 금액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어 이웅열 회장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정확한 보상금액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웅열 회장 부자(父子)는 코오롱을 통해 최근 3년간 각각 보유주식수에 1주당 주식배당금을 곱해 추계한 결과 총 93억7534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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