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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환율… 13년 만에 1310원 돌파
메리츠證 “강달러 기조 이어져 당분간 환율 상단 열어놔야”
미국 불경기 진입 가능성도 한 몫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06 11:35:57
▲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1303.30원) 대비 3.4원 급등한 130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은행 외환 거래 창구에서 은행 직원이 달러를 세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1310원선을 뚫으며 13면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몰린 영향이다. 증권업계는 달러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당분간 열어놓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1303.30원) 대비 3.4원 급등한 130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1308.5원에 출발하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연고점(1303.7원)을 경신했다. 장 초반 1311.0원까지 오르면서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다른 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5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1.0281달러까지 떨어지며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파운드화(-0.0153파운드), 엔화(-0.15엔), 호주달러(-0.007호주달러) 등도 달러 대비 약세였다. 반면 주요국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6.7선까지 뛰며 2002년 12월2일 이후 약 20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전날 미 국채 2년 만기 금리는 2.845%로 10년물 금리(2.836%,)를 0.009%p 추월했다. 일반적으로 장기물 금리는 단기물 금리를 웃돌지만 반대로 될 경우 시장은 이를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인다.
 
▲ 달러화 지수와 원/달러 환율. [자료=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는 이유로 우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 차별화’를 들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중립 이상의 금리인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부터 금리인상에 착수하는 그림이고 일본은행(BOJ)은 인플레이션 유발을 위해 현행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고수하는 모습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통화정책 스탠스의 차이는 미국과 독일,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차를 확대시켜 거의 10년 만에 금리차 확대에 따른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역행적 성격에 따른 강달러’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가 개선되고 경제주체들이 위험을 감수할 때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지만 경기가 둔화되거나 침체 위험이 부상하면 달러화는 강세를 띤다는 얘기다. 최근 유로존의 스태크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진입과 미국의 리세션(불경기) 진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경기역행적 통화인 달러화는 더 강세를 띠었다.
 
강달러 완화 조건 충족을 위해서는 ‘유로존 어려움 해결, 경기하강 위험 해소’라고 판단했지만 금리인상 만으로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탈리아·스페인 등 재정위기 경험국의 취약성과 유로존의 분절화 우려, 그리고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야기되는 제조업 중심 국가(독일과 이탈리아)의 경기침체 가능성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적어도 경기를 우려해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시장 기대 대비 완화적인 스탠스로의 전환이 나오지 않는 이상 경기하강 우려에서 유발되는 강달러 압력도 단기간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경신한 상태이나 당분간은 상단을 열어놓고 제반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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