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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뷰코오롱은 코오롱 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주목한 OLED를 제조하며 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로 부상했다. 네오뷰코오롱의 송문수 전 대표이사는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2차에 한 호실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위는 타워팰리스 2차 약도, 아래는 타워팰리스 2차 전경. ⓒ스카이데일리
‘정통 코오롱맨’으로 통하는 송문수 네오뷰코오롱 전 대표이사는 타워팰리스 2차에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과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송 전 대표의 호실은 162㎡(약 49평)의 면적에 약 18억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송 전 대표는 1973년 코오롱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을 거쳐 2011년 네오뷰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에 이르는 동안 화학섬유, 무역,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면서 코오롱에 헌신한 인물이다.
그가 한 때 몸담았던 네오뷰코오롱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하는 업체로 2006년 세계 최초로 ‘TOLED(Transparent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섬유 그룹 코오롱, OLED를 차세대 동력으로 삼아
코오롱은 1954년 고 이원만 회장이 설립한 ‘개명상사’에서 태동했다. 1957년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이롱주식회사(법인명)가 설립됐고 이후 회사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일반명칭)을 생산하며 합성섬유산업의 시대를 열었다.
종합합섬 메이커로 성장한 코오롱은 1970~90년대 사이 유화, 건설, 금융, 전자소재, 정보통신, 방송,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계열사를 통합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현재는 이원만 회장의 손자인 이웅열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 코오롱 그룹은 섬유산업에서 태동했다. 그룹의 전신 한국나이롱주식회사는 한국 최초로 나이론을 생산·보급하며 섬유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코오롱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코오롱그룹은 건설, 금융, 서비스, 유통, 제조 분야에서 37개사의 계열사(23개 해외법인 포함)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네오뷰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워터엔에너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베니트, 코오롱제약, 마우나오션개발, 코오롱환경서비스 등 총 9개사는 코오롱의 자회사로 소속돼 있다.
투명OLED 개발했지만 14년간 손실 행진…선발주자 추월 못해
2000년 코오롱은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네오뷰코오롱을 야심차게 출범시키고 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주력사로 삼았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적자가 지속되자 코오롱은 2006년 당시 그룹 미래사업추진실장이었던 송문수 전 대표이사 부사장을 네오뷰코오롱의 수장으로 전격 투입했다.
당시 인사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의 차세대 동력인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영자로 송 대표를 선임한 이유는 화학섬유, 무역, 방송 분야 등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송 대표의 부임 시기는 네오뷰코오롱이 첫 매출을 창출한 직후인 2006년으로 그룹은 송 대표가 성장의 디딤돌을 구축하기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송 전 대표의 부임 이후 네오뷰코오롱은 2008년 투과율 50%대의 ‘TOLED(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2009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투명 스마트창 패널기술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했고 2010년에는 이 제품의 투과율을 80%대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OLED는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흔히 유기발광다이오드 또는 자체발광다이오드라고 불린다.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전계발광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로 화질이 LCD를 능가하고 제조공정이 단순해 가격경쟁이 있다.
네오뷰코오롱은 TOLED를 장착한 콘셉트카 4개종을 2009~2010년 국내외 모토쇼에서 선보였고, TOLED를 휴대전화·카메라 뷰파인더·냉장고·내비게이션 등에 장착하기 위해 20여개 업체와 공동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자신감을 얻은 송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기자 간담회에서 “자체 개발한 TOLED 기술을 휴대폰, 자동차, 가전분야에 적용해 2013년부터 경상이익을 달성할 것이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이러한 송 대표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설립 이후 지금까지 매년 수백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네오뷰코오롱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1년 매출액 66억원, 영업손실 161억원, 당기순손실 190억원 △2012년 매출액 약 22억원, 영업손실 225억원, 당기순손실 248억원 △2013년 매출액 14억원, 영업손실 250억원, 당기순손실 268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00년 설립된 네오뷰코오롱은 2005년이 돼서야 최초로 매출이 발생했다. 2005년 실적은 매출액 148억원, 영업손실 145억원, 당기순손실 148억원이었다. 이후 2010년까지 실적은 매출액 12~35억원, 영업손실 156~288억원, 당기순손실 171~313억원을 나타냈다. 네오뷰코오롱의 최대 주주는 99%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코오롱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성적부진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은 이미 삼성, LG 등이 선점한 가운데 중국기업들이 치고 들어오는 복마전의 형국”이라며 “이런 시장에 코오롱이 후발주자로 발을 들여 파이를 가져간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2393억원 유상증자에 1439억원 감자해도 실적은 요지부동
네오뷰코오롱은 금감원 공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350억원으로 자본금 895억원을 밑돌며 61% 부분잠식이 발생했다. 결손금이 2011년 355억원, 2012년 611억원, 2013년 872억원으로 늘면서 자본잠식률은 2011년 6.3%, 2012년 47%, 2013년 61%로 증가하는 추세다.
부진에 빠진 자회사를 살리기 위해 코오롱 그룹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6회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04년 400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 500억원, 2010년 234억원, 2011년 139억원, 2012년 185억원, 2013년 295억원, 지난달 3월 70억원까지 총 2393억원 규모다. 빈번한 유상증자의 결과로 자본금은 2001년 12억원에서 올해 89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 2009년에는 발행주식 2964만주 중 2878만주, 약 1439억원에 대한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2008년 1239억원이었던 결손금은 상각됐고, 자본금은 2008년 1307억원에서 2009년 4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감자단행 후에도 결손금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실적부진의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은 지주사 코오롱에게 전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네오뷰코오롱과 함께 수입차업체인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의 실적악화마저 겹치면서 코오롱의 재정적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2011년 매출액 6705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 당기순이익 842억원을 기록했던 코오롱은 2012년 매출액 4조7771억원, 영업이익 433억원, 당기순손실 120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2013년에도 매출액 4조4277억원, 영업이익 769억원, 당기순손실 849억원으로 보다 심각해진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코오롱은 송 전 대표를 2011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으나 송 전 대표는 거듭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2년 정기인사에 사장직을 내려놓은 뒤 40년간 몸담았던 코오롱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네오뷰코오롱의 재무구조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실적만 보자면 당장 사업을 접어도 시원치 않을 판이지만 그간 투자한 돈을 생각하면 지원을 끊기란 쉽지 않아 네오뷰코오롱에 대한 재투자는 앞으로도 크나큰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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