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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건국대 공예과 재학 중 1996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면서 배우의 길을 걸었다. 이후 약 3년간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복수혈전’ 등에서 단역을 맡아 얼굴을 알린 뒤 1998년 방영된 MBC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로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해바라기’에서 정신과 환자 문순영 역을 맡아 신경외과 레지던트 1년차를 연기한 허재봉(차태현 분)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인기를 끌었다.
극중 순영은 재봉의 오진으로 삭발을 하게 되는데 특수분장이 아닌 실제 머리를 모두 미는 열정으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때문에 주인공인 안재욱, 김희선 커플보다 비중이 적었던 김정은, 차태현 커플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후 2000년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2000년 MBC 드라마 ‘에어포스’, SBS 드라마 ‘여인천하’ 등 여러 작품에서 조연을 맡아 연기력을 쌓았다.
이때까지도 큰 빛을 보지 못했는데 이듬해 CF 모델로 나서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2001년 BC카드 광고에 출연한 뒤 이듬해 새 CF에서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멘트를 유행시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정은을 톱스타 대열에 합류시킨 작품은 2004년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 시청률 57%를 찍으며 최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김정은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여주인공 강태영 역을 맡아 건방진 재벌 2세 한기주를 연기한 박신양과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그려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극중 대사인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등은 유행어처럼 대중 입에 오르내렸고 폭발적인 반응으로 그해 연기 대상을 받았다.
스크린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가문의 영광’에서 호남 조폭 집안의 막내딸 장진경을 연기하며 코미디물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나비’(2003), ‘사랑니’(2005) 등 멜로와 ‘불어라 봄바람’(2003), ‘잘 살아보세’(2006)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 가능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팀의 이야기를 그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에서 노장 선수 혜경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혜경은 감독직에서 해고돼 선수로 복귀한 후 한때 연인이었던 새 감독(엄태웅 분) 밑에서 역대 최약체라 평가됐던 팀에서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면서도 밝은 미소와 굳은 의지를 잃지 않는 인물이다. 아름다운 투혼 모습은 관객에 감동을 안겼다.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2000년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DJ를 비롯해 2001년 SBS ‘한밤의 TV 연예’에서 공동 진행을 맡았으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건 SBS 라이브 음악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17일 종영한 MBC '호적메이트'에서 MC를 맡았다.
한편 김정은이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 출연한다. 2017년 방송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으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모를 찾기 위해 몽골에서 강남으로 날아온 엉뚱 발랄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 역은 배우 이유미가 연기하고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정의감에 불타는 삶을 살아온 강남 현금 재벌 엄마 황금주 역은 김정은이 맡는다. 또한 옹성우, 변우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돼 올 화제작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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