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드론 배송 시험운영, 규제·수요 약세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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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로 수백 시간 이상 달성해야 FAA 승인
고객 가입률 저조·배송 가능 거리 한계도 문제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2 16:22:58

▲ 아마존이 10년 전부터 드론 배송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의 규정과 예상보다 적은 수요에 사업 본격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마켓리서치 텔레케스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이 드론 배송 사업부 ‘프라임 에어’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 캘리포니아·텍사스주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의장이 2013년 드론 배송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한지 근 10년 만에 시험 운영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아마존이 드론 비행 관련 규제와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에 가로막혀 드론 배송 사업 본격화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데이비드 카본 프라임 에어 부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직원들에게 드론 배송 관련 내구성·신뢰성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해왔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는 드론 배송 서비스의 본격 출시 전에 무사고 배송을 수백 시간 이상 채워야 한다. 또한 이를 증명하는 데이터를 상업 배송 승인 과정을 감독하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제출해야 한다.

아마존은 2013년 프라임 에어 사업 계획을 발표할 당시 드론 배송을 활용해 5년 내 서비스 가입자에게 식품·의약품·가정용품을 30분 내로 신속 배달하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FAA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프라임 에어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현재 아마존이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시장은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과 인구 약 3500명이 거주 중인 캘리포니아주의 록포드 2개 지역으로 제한되어 있다.

미 정부 기록에 의하면 엄선된 테스트 지역에서도 FAA 규정에 따라 사람 머리 위나 도로 위를 드론이 비행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 드론 배송 운영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의 전직 직원의 말을 인용해 록포드와 칼리지 스테이션 두 곳에서 프라임 에어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1400명으로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실제로 드론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가정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7명의 아마존 전·현직 직원에 따르면 아마존과 FAA 간의 지속적인 마찰로 드론 배송 사업이 본격적인 시작을 하지 못하고 더뎌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올 1월 아마존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8000 여명을 감원한 바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프라임 에어 직원들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드론 배송 테스트가 진행 중인 록포드·칼리지 스테이션을 비롯해 팬들턴·오레곤 지역의 프라임 에어 직원들도 다수 정리해고되면서 드론 배송 관련 직원 교육 및 추가 운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익명의 아마존 전직원은 CNBC에 “록포드 지역에서 상업용 항공기 조종이 가능하며 인증을 받은 조종사는 단 1명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부 직원들 폭로에 의하면 록포드 지역에서 드론 배송이 가능한 범위는 아마존 물류 시설에서 약 1마일(약 1.6km) 이내인데 이 범주에 들어오는 가정은 단 2곳 뿐이다.

장은영 기자 e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아마존 # 아마존프라임 # 드론배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