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나·이 연대설’ 솔솔… 고개 가로젓는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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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표+이철규 원내대표>

羅 “이건 아닌데… 그냥 웃는다”… 한동훈 본격 견제 모드
“尹대통령과 소통했다” 시인하면서도 전대 출마엔 말 아껴
국힘선 수도권·비윤 당대표 희망… 친윤 원내대표엔 우려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5 18:00:37

▲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나경원(오른쪽)·이철규(오른쪽 두 번째)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나·이(羅李)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에 “그냥 웃는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원내대표 후보로 언급되는 이철규 의원은 “고민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역할 요청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

25일 나 당선인은 “(연대설에 대해) 그냥 웃는다. 이건 아닌데”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의원 주선으로 윤 대통령·나 당선인이 화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3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틈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다수 초선 의원이 나 당선인의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려 나 당선인은 출마를 단념했다. 이 의원은 친윤 핵심으로 꼽힌다.

나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 “소통한 적은 있다”며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 의원 주선으로 윤 대통령과 만났다는) 그런 부분도 꼭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나 당선인은 “아직 당대표를 고민할 시기도 아니고 내 정치 목표가 당대표라는 생각도 크게 해보지 않았다”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도 말을 아꼈다. 다만 한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정치 행위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견제하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 전 비대위원장의 대통령 오찬 거부에 대해서도 “(대통령 일정에) 맞춰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들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도 내달 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는 신중을 기했다. 그는 25일 언론에 “아직 (원내대표 도전을)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다. 지금은 당선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아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주변에서 역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다. 개인 명예·이익보다는 당이 잘 되게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에선 차기 당대표가 수도권·비윤 출신이 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수도권 민심을 다잡고 대통령실에 정확한 밑바닥 민의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 당선인은 대통령실 대립 이력을 통해 당 쇄신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반면 친윤 핵심이 원내사령탑에 서는 데는 우려의 기류가 다소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 일각에선 4선 고지에 오른 김도읍 의원에 시선이 쏠린다. 부산 강서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을 대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에 의하면 22대 총선 부산 지역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27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박수영·백종헌 의원 등이 주도하는 이번 모임은 당초 내달 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원내대표 선거 전으로 앞당겨졌다. 부산 당선인들 사이에선 “‘김도읍 등판론’이 자연스레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역 세력’은 큰 영향을 발휘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해 선거에서 당초 약세로 분류됐으나 선거 마지막에 대구·경북(TK) 의원들이 몰표를 던지면서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확보한 부산 의석수는 18석 중 17석이다. 경남 의석수는 16석 중 13석이다. 모두 합하면 30석으로 당 전체 당선인 108명 중 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김 의원은 출마 여부를 함구하면서 당선인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