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 상위 10사 순이익 전체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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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 상위 10사 순이익 전체보다 많다
140사 307억·랭킹 10사 459억 ‘78사 적자’

성다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4-05-23 13:47:50

최근 투자자문업은 다양한 맞춤형 투자수요 증가와 연기금 축적 등에 힘입어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간 겸영을 허용한 자본시장법 시행(2009년 2월)후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문사 등록이 급증했다. 그러나 투자자문사 상위 10개사의 시장 독과점이 고착화 돼 있어 중소형사 수익성 악화가 지속적으로 문제로 제기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체 투자자문사 중 절반이 넘는 52%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을 단기수익을 노린 주식 포트폴리오 위주의 일률적인 운용·자문 영위 때문으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소형사의 전문화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업무범위 다변화’라는 해결책을 내놨다. 업무범위 다변화는 재무설계, 부동산 전문 자문사 등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투자자문사 등록·영업·퇴출의 전 과정에 걸쳐 동태적인 감독·관리를 강화 할 것을 향후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하반기 중 제도개선을 거쳐 부실 자문사 적극 퇴출을 추진하겠다던 금감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시 상위권 자문사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금감원이 2013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전체 투자자문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업체가 적자를 기록해 양극화 해소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가 금감원이 발표한 ‘투자자문사,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영업실적’ 자료를 분석했다.

▲ 상위권 자문사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돼 일부 상위 업체로만 이익이 집중되고 절반 이상의 자문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전경.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작년 투자자문업계 전체 영업 규모와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상위권 자문사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돼 일부 상위 업체로만 이익이 집중되고 절반 이상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투자자문사,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업무보고서를 제출한 전체 140개 투자자문사 중 절반이 넘는 78개사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문회사 140사는 업무보고서 미제출사와 2014년 3월 이후 폐지된 투자자문사 등이 제외된 수치다. 2014년 3월말 현재 투자자문사는 154사로 전년 동월 대비 3사가 감소했는데, 지난 1년간 16사가 신규 진입하고 19사가 폐지됐다.

전체 투자자문사(140사) 당기순이익은 30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140억원) 대비 167억원(199%)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브이아이피(132억원), 케이윈(118억원), 디에스(72억원), 머스트(46억원), 타임폴리오(21억원) 등의 순으로 높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상위 10사의 당기순이익은 459억원으로 전체 투자자문회사 당기순이익(307억원)을 상회했다. 반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모두 78사로 전년(79사) 대비 1사 감소했지만 조사대상 회사 140사의 55.7%나 차지했다.

순이익 상위 10사의 영업 점유율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는 35%,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는 25%,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는 36%로 집계돼 최근 3년 중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의 자문계약 증가 등으로 자문사 영업규모가 전년 말에 비해 늘었다”며 “그러나 소수 상위권 투자자문사에 대한 이익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 영업규모 회복세 보여

2014년 3월말 140사의 투자자문회사의 총 계약고(투자일임·자문계약고)는 2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19조9000억원) 대비 3조원(15.1%p)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증권사 등과 체결한 투자일임계약이 1조7000억원 증가한데 주로 기인하고 있다.

영업수익은 2724억원으로 고유재산운영 1407억원(52%), 수수료 1219억원(45%)의 수익을 시현했다.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2524억원)대비 200억원(7.9%)증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수수료 수익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1060억원에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1219억원으로 159억원 증가했다. 고유재산 운용수익은 2012회계연도 1349억원에서 2013회계연도 1407억원으로 5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 2306억원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 1266억원(55%), 고유재산 운용손실 965억원(42%) 등에서 주로 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비용 지출은 증권투자 손실 등으로 전년(2289억원) 대비 17억원(0.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고유재산 운용손실은 2012회계연도 859억원에서 2013회계연도 965억원으로 106억원이 증가했고,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는 2012회계연도 1375억원에서 2013회계연도 1266억원으로 109억원 절감됐다.

2014년 3월말 투자자문사의 총자산은 6555억원으로 전년(6489억원) 대비 66억원(1.0%) 증가했다. 증권투자 비중이 48.5%로 전년(50.2%) 대비 하락한 반면 현금 및 예치금은 37.4%로 전년(33.1%) 대비 상승했다.

총부채는 743억원으로 전년(791억원) 대비 48억원(6.1%) 감소했으며, 이는 차입부채가 전년(311억원) 대비 76억원 감소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은 5813억원으로 전년(5698억원) 대비 115억원(2.0%) 증가했다.

성다영 기자 seongd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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