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전의 김문수 ‘골든크로스’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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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김문수, 괴물 독재국가 막는 데 가장 적합”
정직함과 인간적 감동으로 밑바닥 민심 사로잡아
TK·PK 등 흔들렸던 보수 지지층 재결집 분위기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8 00:02:01

▲ 22일 오전 대한상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 등 경제5단체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경제5단체는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나 한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및 구조 개혁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미나 선임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7일 전격적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여권과 야권을 두루 경험한 중도 성향의 거물 정치인의 입장 표명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는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골든크로스’를 기대하는 김문수 후보 캠프의 자신감을 북돋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전 총리는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을 막는 데 김문수가 가장 적합하다”는 말로 지지 이유를 밝혔다. 사실상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그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정치권력이 “입법·행정·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려는 괴물 독재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진보 진영 내에서도 김문수 후보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신뢰와 지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발언의 파장은 여론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권과 김문수 캠프는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골든크로스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충청·PK·TK 지역에서는 유의미한 격차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바짝 쫓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고 있다. 특히 TK 지역은 한때 이탈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 결집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밑바닥 민심’의 변화다. 김문수 캠프가 언급한 것처럼 유세 현장에서의 반응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통과 시골 마을, 산업단지와 전통시장 등에서 김 후보의 메시지가 “정직함과 인간적 감동”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대중과 직접 호흡하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는 반도체 단지·GTX 유치와 같은 ‘멀리 보는 정책 결정’에서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증명한 바 있다.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청렴하고 검소한 이미지로 알려졌으며, 탈권위적 리더십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그는 화려한 언변이나 이미지 정치보다는 ‘직접 만나고 설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TK와 충청권에서 김 후보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문수’라는 인물에 대한 보수 유권자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진짜가 가짜를 이기는 기적”을 만들겠다며 대역전을 선언했다. 정치권의 선거수사(選擧修辭)로 치부하기에는 현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물론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 김 후보는 여전히 특정 종교관과 과거의 언행에 대한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도층 확장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낙연 전 총리가 언급했듯 “공직자로서의 치열함과 청렴함”은 정치인으로서 높이 평가되어야 할 덕목임은 분명하다.

선거는 감성의 영역인 동시에 구조의 영역이다. 감성 면에서는 김 후보가 ‘진심’과 ‘감동’으로 많은 국민의 마음을 끌고 있는 듯하다. 구조 면에서도 이낙연 전 총리와의 공동정부 구상, 단일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다면 중도층 흡수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지금까지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로 보아 ‘골든크로스’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이 단순한 여론의 반등인지, 아니면 국민적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폭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선거의 본질이 ‘독재냐 민주주의냐’라는 질문으로 수렴되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 질문에 대한 유권자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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