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 무순위청약 경쟁률, 상반기 100대 1… 작년 하반기 대비 6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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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15.5대 1 대비 약 6배, 작년 상반기 대비로도 2배 이상↑
3월 정부 규제 완화, 무순위청약 전국 신청 가능해져 ‘줍줍’ 수요 증가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11 11:06:49

▲ 정부가 잇따라 청약 규제를 풀면서 올해 들어 무순위청약 경쟁률이 작년 하반기 대비 6배가량 뛴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청약 관련 규제를 연이어 완화하면서 올해 들어 무순위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6월7일 기준) 전국에서 무순위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1922가구에 총 19만2820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100.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7∼12월) 전국에서 7623가구 모집에 11만7932명이 신청해 경쟁률 15.5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6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작년 상반기 경쟁률(45.9대 1)과 비교해도 2배 넘게 올랐다.

권역별로 비수도권은 올해 들어 159가구 무순위청약 모집에 3만8000여 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42.7대 1을 기록했고, 수도권은 1763가구 모집에 15만4000여 명이 청약해 8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청약 규제 완화로 무순위청약을 전국적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됐고, 분양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무순위청약은 분양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시세 차익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월부터 무순위청약 요건을 대폭 완화해 거주 지역과 보유 주택 수에 관계 없이 국내에 거주하는 성인이라면 모두 무순위청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 무순위청약 경쟁률은 경기 평택·과천, 세종 등 분양가상한제로 공급됐던 단지들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1-5생활권HO1블록)는 1가구 모집에 1만200명이 몰렸다.

지난달 무순위청약으로 나온 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자이 무순위 4가구에도 5만7434명이 몰려 평균 1만435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거주지 제한 요건이 없고 주택 소유와 상관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데다 2021년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이목이 쏠렸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무순위청약이 진행된 경기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역시 1가구 모집에 3926명, 과천 르센토 데시앙도 1가구 모집에 4746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들은 분양가가 3년 전 수준으로 책정돼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단지별 청약 발표일이 모두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해 신청자가 몰렸다.

김재민 기자 j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