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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에서 교수직 파면 통보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음원을 발매하며 가수 도전장까지 내자 여권 일각에서는 ‘어머니가 수감생활 중에 노래가 나오냐’는 비아냥이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조 씨는 자신의 행보와 조 전 장관과의 관계에 선을 그으며 거리를 뒀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씨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소소한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친한 작곡가 님과 동요 작업을 해봤습니다”라며 앨범 커버 이미지를 게재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조민의 모습이 담긴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미지다.
조씨가 발매한 음원은 21일 국내 음원 사이트에 ‘미닝’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내 고양이(my cat)’이다. 이 곡은 니야옹(필명)·김하늘·김민채가 작사하고 니야옹이 작곡 및 편곡을 맡았다.
가사에는 ‘너를 사랑하는 일은 아주 쉬웠어’ ‘늘 옆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 작고 예쁜 귀여운 친구야 내 고양이’ ‘둘이서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가만히 잠들고 일어나자’ 등 그의 반려묘 ‘백호’와 ‘심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겼다.
또한 조씨는 곡에서 노래는 물론 랩을 구사했다. 그는 해당 노래를 ‘동요’라고 설명했으나 재즈선율에 빠른 템포로 현대 팝 음악을 재해석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는 올해 초쯤에 조 전 장관의 상급심 유죄 확정 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며 인플루언서 반열에 올랐다.
조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왔으며 ‘마십 탐방’ ‘캠핑’ ‘고양이 간식 만들기’ 등의 일상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기준 그의 유튜브 팔로워는 22만 명을 넘어서며 야권의 청년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같은 그의 독자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죄의식이 결핍됐다” “부모 후광으로 벼락 인기를 얻었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졌다. 조 전 장관이 조씨와 남동생 입시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3심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아 구속 수감 중이기 때문이다.
2020년 정 교수 재판부는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제출한 이른바 동양대 총장 표창 위조 등 ‘7가지 스펙’이 모두 가짜 또는 위조라고 판결했다. 해당 스펙들은 모두 조 씨 진학에 사용됐다.
조씨의 ‘입시비리’ 일부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8월로 만료된다. 그는 조국·정경심 부부 검찰 공소장에서 ‘조국·정경심과 공모하였다’고 쓰여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들의 범죄가 상급심서 유죄판결을 확정 받은 만큼 검찰이 기소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도 조씨의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 19일 보건복지부는 조씨의 의사면서 취소를 위한 사전절차에 돌입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조씨는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의사면허를 반납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조 씨는 그의 인스타그램에 “제 모든 행동을 아버지와 엮어서 또는 정치적으로 읽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부모님과 독립해서 산 지 오래”라며 “당연히 아버지의 사회·정치적 활동이나 문제시되는 의료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저만의 독자적 콘텐츠를 만들어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으로 조씨의 ‘의사면허 반납’ 언급에 ‘반납’이 아닌 ‘취소’가 맞다는 의대 교수의 반박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전날 이형기 서울대병원 교수는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반납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그 전에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면허를 획득했다는 사실이 전제돼야 한다”며 “언제 조민이 의사면허를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땄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다른 의사에게 돌아가야 할 면허를 부정한 방식으로 뺏어 놓고 이제 와서 자기 것도 아닌 면허를 선심 쓰듯 반납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다”며 “원인 행위가 무효이기 때문에 반납이 아니라 ‘취소’가 맞고 취소는 조민이 아니고 정부가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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