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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누군가가 주운 최자 지갑’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이미지가 게재됐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최자가 분실한 지갑 속에 들어있던 걸그룹 에프엑스(f(x)) 멤버 설리의 사진과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 게시물은 한동안 잠잠했던 최자-설리 열애설을 재점화 시키며 순식간에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최자의 소속사 아메바컬쳐 측은 “확인 결과 공개된 사진 속의 지갑은 최자 본인의 것이 맞다”면서도 “사진을 공개하는 등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유포한 부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곧바로 여러 언론매체에서 최자 측의 “최초 유포자 좌시 않겠다”라는 발언을 담은 기사를 앞다퉈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잠시 후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순위 1위에 화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최자와 설리가 아닌 ‘좌시’가 오른 것이다. 알고 보니 이는 ‘좌시(坐視)’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젊은 층들이 이 단어의 뜻을 검색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기성세대들은 이를 두고 “요즈음 젊은이들 해도 너무한다. 어떻게 좌시라는 뜻을 모르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조기교육이 필수적인 통과의례처럼 인식되고 있다. 특히 영어유치원, 초등영어논술학원 등 어린 시절 외국어 학습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대입시험 과목에서 제외된 한자어 교육은 점점 더 외면 받고 있는 추세다. 수능과목에 포함되지도 않는 한자어를 굳이 공들여 외울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이런 논리에 동참하고 있어 한자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다. 교육계는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예견된 일이며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로부터 한자를 중국에서 받아들여 사용해 왔던 우리나라는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이 같은 이유로 여전히 일상생활에서도 한자어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2010년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총 400만 어절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1·2’를 살펴보면 한자어는 어떤 영역이라도 그 사용 빈도수가 매우 높았다. 한자어가 사용된 어휘를 모두 포함했을 때 사용빈도는 무려 약 70%에 달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는 인식하든 못하든 간에 많은 수의 한자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한자어로 인해 신문기사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는 반드시 재고해 봐야할 문제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창시절 기본적인 한자어를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계에 따르면 한자는 조어력이 강해 사용빈도가 높은 한자어만 학습해도 신문 기사나 전문서적을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한국인으로서 기본적인 한자어 지식은 필수적인 소양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 아래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의 반만큼이라도 한자어에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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