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잼버리 ‘식단 부실’ 논란은 그만! “식사도 간식도 충분했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행정·자치

“세팅된 사진으로 상황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

‘비건’ ‘글루텐프리’ 메뉴 개발 ‘아워홈’ 11일까지 책임
수도권 이동 대원들 위한 테이크아웃 식단도 준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9 16:11:23

▲4일 체코 출신 잼버리 자원봉사자가 '식단 부실'을 호소하며 공개한 두부와 밥뿐인 접시 사진(왼쪽)이 논란을 불렀다. 이에 또 다른 참여자가 자신이 제공받은 식단(오른쪽) 사진을 보내와, 부실식단 사진은 세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커뮤니티·독자 제공

최근 온라인에서 ‘부실 식단 논란’의 주범으로 주목 받은 ‘2023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에서 나온 ‘두부 두 조각’ 비건식단 사진을 두고 ‘가짜뉴스’라는 잼버리 캠프 참여자의 주장이 나왔다. 해당 참여자는 캠프 내 식음서비스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며 자신이 주최위원회에서 제공받은 식단 사진을 직접 공개하고 나섰다.

9일 본지에 익명을 요구한 A씨가 이렇게 밝히며 자신이 7~8일 숙영지를 떠나기 전까지 받은 아침식사 사진을 보내왔다. 밥과 빵 외에 각종 과일과 음료 등이 담긴 사진이다. A씨는 “일반식 글루텐프리 비건 할랄 등으로 나뉘어진 음식을 뷔페식으로 제공 받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첫 날 곰팡이 핀 달걀 등이 도마에 올랐고 이후 두부 두 조각과 밥만 담긴 접시 사진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는 과장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첫 날만 문제였고 중앙정부가 나선 후 간식과 음료들이 곳곳에 차고넘쳤다”는 것이다. “냉장고마다 기업체 후원의 음료 빵 과자들이 가득했다”며 숙영지 철수 전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 A씨에 따르면 잼버리 캠프 내 구내식당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으며, 생일파티까지 즉석에서 벌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A씨가 함께 보내온 영상엔 참가자들이 식사 중 즉석 생일파티를 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실려 있다. “많은 잼버리대원들이 식사시간을 통해 친목과 화합을 다졌다”며 “과도하게 부풀려진 가짜뉴스가 혐한(嫌韓)을 조장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참여자 B씨도 잼버리식단을 호평했다. “한식의 경우 반찬이 항상 6가지 정도였고, 육류와 채소 등이 청소년 입맛에 맞게 나왔다. 제육복음 고등어찜 어묵볶음 두부부침 등이 나왔고 부안 인근에서 조달된 식재료로 만들어 매우 신선한 맛이었다.” 말많고 탈많은 새만금 숙영지였지만 “캠프 내 식사가 그나마 휴식과 위로를 줬다”는 것이다.

▲ A씨가 보내온 식단 사진을 보면 영양적으로 풍성하고 간식과 음료 및 과일 등도 부족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사진=독자 제공

앞서 4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체코 출신 자원봉사자가 올린 ‘두부 두 조각과 밥 한 덩어리’ 사진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자원봉사자는 “점심 열량이 250칼로리밖에 안 됐고 염분과 영양소도 너무 부족하다”고 전했다. 국적 미상의 한 대원은 바나나 1개와 과자·젤리 등 디저트가 담긴 사진과 부실식단을 조롱한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행사 초기에 곰팡이 핀 구운 계란이 공급된 해프닝까지 재소환되면서 ‘혐한 확산’의 우려가 더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의 식음료서비스를 총괄한 아워홈은 언론에 “충분한 음식이 충분히 제공됐다”며 “식당 및 식재 운영에 단 한번도 뭔가가 부족해 문제시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잼버리에 관심이 집중돼 사실 아닌 내용까지 무분별하게 온라인에 유포된 듯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4~5일 한 잼버리대회 참가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부와 밥'뿐인 사진을 올려 부실식단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의도적으로 세팅된 것으로 밝혀졌다. 독자 제공

또한 아워홈은 공급 식자재 품목을 폭염 상황에 맞춰 재조정했으며, 조직위가 요청한 성인 1인 기준 식재 분량도 다양한 니즈를 감안해 양을 늘렸다고 한다. 식자재와 얼음·냉수·과일·아이스크림 등의 추가 공급 외 식자재 보관 및 운반 설비도 강화한 상태였다. 아워홈의 지원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와 퇴영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이동 중 버스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 제공 등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SPC그룹·아모레퍼시픽그룹·이마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5일부터 잼버리 참가자들이 새만금 숙영지를 출발하기 전까지 매일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각각 3만5000개씩, 아모레퍼시픽의 주말 긴급물류를 통해 4만 개의 선크림이 지원됐다. 이마트는 4일 오후 얼음 생수 8만여병을 잼버리 현장으로 긴급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