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HMM 인수전… LX인터내셔널 불참 전망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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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불황에 입찰 포기설… 불참하면 매각 불발될 수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2 11:55:34

HMM 인수전에서 LX인터내셔널이 발을 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HMM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참여 기업들의 현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LX인터내셔널이 불참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23일 HMM 인수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예비입찰에서 하림·LX·동원그룹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최근 LX인터내셔널이 해운업 불황 등을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약 2조4000억 원의 현금 자산을 보유해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현금 동원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림과 동원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각각 약 1조5000억 원과 6000억 원이다.

현재 HMM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로 5억~7억 원에 달하는 매각가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총알이 가장 많은 LX인터내셔널이 발을 뺀다면 HMM 매각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은 본입찰 전까지는 참여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기 때문에 LX인터내셔널이 정말로 불참할 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HMM 매각이 불발된다면 이후에 매각 기업을 찾기는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해운업계 호황을 타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HMM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이 2조1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1062억 원) 대비 약 59%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 2조600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758억 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난해 해운 수요가 급증하며 해운 운임 또한 크게 올라 수익에 기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다시 기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지난해 1월 5000을 넘어섰으나 올해에는 1100대에서 출발해 올해 내내 1000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다. 올해 9월 마지막 주에는 900선이 무너지며 886.8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HMM 인수전은 자산 규모가 HMM보다 작은 기업들만 참여하며 고래가 새우를 삼키는 격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HMM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HMM의 실적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기업들이 HMM 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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