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기성 주택담보대출 연준 이사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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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때 임명된 리사 쿡, 최초 흑인여성 연준 이사
실거주용 대출 받았으나 임대용이었다는 혐의로 입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1 16:32:05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왼쪽) 의장과 리사 쿡 이사. 흑인여성 최초의 연준 이사인 쿡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당국에 입건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당국에 입건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트 국장은 리사 쿡 이사의 혐의를 포착해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대출 신청 서류에 기입된 것과 달리 실거주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거주용 주택담보대출이란 다른 용도보다 금리가 낮고 담보인정비율(LTV)이 높게 책정되는 등 조건이 좋다.

쿡은 2021년 미시간주(州) 부동산에 만기 15년짜리 20만3000달러(약 2억8000만 원)를, 조지아주 부동산에 만기 30년짜리 54만 달러(약 7억5000만 원)를 실거주용으로 대출 받았으나 조지아 것을 2022년 임대로 내놨다. 풀트 국장은 쿡이 낸 임대 광고를 들어 “실거주 아닌 투자·임대용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2023년 보고서가 첫 대출 이후 1년 내 대출을 또 받는 ‘사기성 투자자’ 규모를 2005~2017년 조사 대상 54만4499건 중 2만2431건으로 파악한 것도 인용됐다.

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이었으며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때 최초의 흑인여성 연준 이사가 됐다. 임기는 2038년까지이고 미 기준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그래서 쿡에 대한 FHFA의 조사와 트럼프의 사퇴 촉구가 연준 압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사기성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앞서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게 제기돼 트럼프의 정적 공격에 쓰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 이사 7명(의장 포함) 중 2명이 트럼프에게 임명됐으며 이들은 최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 말 돌연 사임한 아드라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인 스티븐 마이런 후보자가 미 상원 인준을 남겨둔 상태다. 이번 일로 쿡까지 사퇴할 경우 연준 이사회를 친트럼프 인사 4명이 채우게 된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내년 5월 임기 종료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다음달 후보 11명 면접을 진행할 예정인데 CNBC에선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1 중 트럼프 측근인 케빈 해싯(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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