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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구글의 한국 진격… 국산 플랫폼에 주는 영향은
유튜브뮤직, 멜론과 이용자 수 차이 좁혀… 유튜브 접근성이 무기
구글 한국 포털 점유율 올해 최대… 생성형 AI 도입도 변수
전문가 “기존 점유율 잠식보다는 신성장동력 창출이 문제 될 수 있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11 10:33:00
▲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국내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국내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구글과 네이버·카카오가 겹치는 부문이 적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유튜브 뮤직 성장에 멜론 지위 흔들… 검색 점유율도 확대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1일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통계에서 유튜브 뮤직이 236만 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일 기준으로는 다시 멜론이 1위로 복귀했으나 국내 시장에서의 구글·유튜브의 영향력 확대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유튜브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동영상 플랫폼이다. 유튜브의 글로벌 동영상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도 동영상 플랫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이용률은 무려 88.9%에 달했다.
 
올해 10월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각각 4122만 명과 4107만 명으로 15만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30대의 경우 이미 유튜브 MAU가 카카오톡 MAU를 뛰어넘었다.
 
 
▲ 유튜브 뮤직이 멜론을 무서운 기세로 따라잡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제공
 
플랫폼의 영향력이 나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많은 이용자 수는 그만큼의 확장 잠재력을 의미한다. 이번에 화제가 된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광고를 없애주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에 큰 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의 대표 기능을 결제하면 유튜브 뮤직으로도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셈이다.
 
이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카카오의 사업 확장과 유사한 구조라는 점에서 유튜브를 앞세운 구글이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글의 진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강자지만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네이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반기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55%대까지 떨어지고 같은 기간 구글 점유율이 35%에 근접하는 등 검색 시장에서의 지배율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네이버와 구글의 점유율 차이는 상반기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12월4일 기준 네이버의 점유율은 59.35%이고 구글은 30.44%로 상반기보다 차이가 벌어졌다. 네이버가 70%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시절로 돌아가지는 않더라도 구글이 네이버의 국내 검색 1위를 빼앗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한국 R&D 센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구글코리아를 한국 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사로 공식 복귀시키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의지를 내고 있다.
 
구글·네카오 경쟁 분야 적어… 동영상 콘텐츠 진출 시 장벽은 문제
 
향후 플랫폼 점유율 경쟁의 주요 이슈로 꼽히는 것은 생성형 AI다. 특히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경우 기존에 포탈이나 메신저의 역할이었던 신규 이용자 유입 통로 역할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버’를 공개한 것이 구글과의 점유율 격차를 다시 벌리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 ‘KoGPT’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상태다.
 
다만 생성형 AI의 영향이 예상보다 적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검색 엔진 ‘빙’에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챗GPT를 탑재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검색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재성 중앙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보여졌으니 이를 제외하면 구글이 MS가 우세한 오피스 부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다만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쇼핑이나 택시 등으로 확대하느냐의 문젠데 구글은 분야를 계속 넓히기 보다는 원래 하던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네이버의 생성형 AI '클로바'. 네이버 제공
 
 
생성형 AI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구글의 점유율 확대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줄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네이버의 실적을 살펴보면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조573억 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매출이 상승해 올해 3분기에는 2조407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 330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727억 원으로 올랐다.
 
네이버의 주력 분야인 커머스·핀테크·콘텐츠 산업 역시 상승세다.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의 경우 구글의 영역이 아니고 핀테크 역시 구글페이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구글의 점유율 확대와 관련이 적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역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매출 2조1609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1분기까지 매출 하락세를 맞았으나 2분기와 3분기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는 7%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2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톡비즈와 플랫폼 기타는 상승세고 뮤직 분야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했다. 매출이 하락한 포털비즈의 경우 원래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었으며 게임 부문은 신작 부재의 영향이 더 컸다. 음악 플랫폼에서는 유튜브뮤직의 성장이 위협이 될 수 있으나 기업 전체로 보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글의 국내 시장 잠식보다 신성장동력 창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구글의 압도적인 분야는 동영상 플랫폼인데 잠재력이 큰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 네이버나 카카오가 진출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며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듯하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카카오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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