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인 비대위 전환 결정… “위원장 조속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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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당대표 대행 “국민 공감·총선 승리 이끌 적임자 물색”
비대위원장 후보에 김한길·김병준·인요한 등 자천타천 거론
韓 법무, 김기현 사퇴 후 신중모드… 총선 패배 땐 치명상 우려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14 20:23:52

▲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하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등 환송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착잡해 보였다고 전해진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기현 전 대표의 당대표 사퇴로 총선 사령탑 공백사태를 맞았다. 당은 급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했으며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되는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게 될지 정치권 시선이 뜨겁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김 전 대표 사퇴 다음 날인 14일 중진연석회의·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개최했다. 윤 권한대행이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목전에) 전당대회 열 상황 안 된다고 다들 의견을 모았다”며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음을 밝혔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등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결정 기준이 아니다”며 “공동비대위원장보다는 한 명이 하는 게 훨씬 조직운영에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비대위원장 선임에 최선을 다할 것” “당헌·당규상 (공천관리위원회를) 1월10일까지 구성해야 하므로 그 규정은 지킬 것”을 다짐했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엔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한동훈·원희룡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에 이어 윤 대통령의 책사가 된 김 위원장은 선거전문가로 통한다. 그 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경험이 있는 김 전 위원장, 공관위원장 등 총선지휘 임무를 자청하며 의욕을 드러낸 인 전 위원장, 박근혜정부 시절 총리로 지명된 적 있는 안 전 대법관이다.

다만 차기 대선 기대주로 떠오른 한 장관은 김 전 대표의 돌발사퇴 후 비대위원장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김 전 대표 후임 사령탑으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될 구원투수 입장에서 총선 승리 시 얻을 효과가 크지만 반대로 성적이 저조할 땐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최근 당 사무처가 ‘서울 6석’ 전망 보고서를 지도부에 제출해 충격을 줬다. 험지 중의 험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을) 자객출마를 희망한 원 장관 역시 총선 사령탑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김 전 대표 사퇴 배경엔 막전막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당초 김 전 대표에게 ‘당대표 유지·총선 불출마’를 원했으나 총선결과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지역구도 잃게 될 가능성 앞에 김 전 대표 선택은 ‘당대표 사퇴·총선 출마’였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윤 대통령이 격노한 상태로 네덜란드 순방길에 올랐으며 김 전 대표 역시 격앙돼 있다고 한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를 찾아갔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당 지도부 또한 이런 해석과 소문이 곤혹스럽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지역구 불출마도 선언했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윤 권한대행은 “당대표에서 내려와 혁신의 길을 터줬다. 그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짧게 논평했다. 김 전 대표의 이준석신당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낭설”로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