羅 “재집권” 韓 “당정수평” 元 “개혁” 尹 “언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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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반드시 보수재집권에 성공해야”
한동훈 “그간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드려”
원희룡 “변화·개혁” 윤상현 “유연한 전략가”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3 14:11:49

▲ 나경원(왼쪽 앞)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에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나란히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은 세 명의 경쟁자를 대권주자로 높이면서 불출마를 촉구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이날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건 수도권 5선에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나 의원이었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보수재집권을 해낼 것”이라며 굳은 당권 의지를 나타냈다. 나 의원 캠프명은 ‘재집권캠프’다.

나 의원은 오후 1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보수재집권에 성공해야 한다”며 “우리는 너무나도 절박하고 위기의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고 있지만 아직 좌절하기 이르다. 우리는 더 이상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나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염치없는 정치·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당대표는 묵묵히 대권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 사심 없는 제가 그 적임자”라고 했다.

무계파성과 경륜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전략·경험을 오롯이 보수재집권을 위해 쏟아 붓겠다. 경제·유능·개혁 및 야당을 압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단언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정부 성공과 국민의힘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나경원이 헌신할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 달라”며 “승리·통합·정통보수의 나경원만이 해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소통관 기자회견에 나선 한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 캠프명은 ‘시작캠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총선 패배 후)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다”며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친윤계를 겨냥한 듯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낙인찍고 공격하거나 심지어 발붙일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뺄셈의 정치를 해오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며 “(당정 중) 어느 한쪽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호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앞서 20일 입장문에서 “총선 패배 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했다. 지금은 당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진 윤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3일 자신의 SNS에서 나경원·한동훈·원희룡 후보에 대해 “홍준표·오세훈·안철수·유승민과 함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당은 유연한 전략가 윤상현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1일 “무의미한 도전”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