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7º
습도 80%
수원 29º
습도 75%
청주 27º
습도 80%
대전 28º
습도 90%
)
인구 급감과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농촌 면단위 테니스장에 거액의 유지보수비가 투입되자 ‘소수만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에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면민들의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상북도 김천시 지례면 행정복지센터 곁에 위치한 문제의 테니스장은 2013년 당시 500만 원을 들여 ‘면민의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이라는 구실로 설치된 1277m²(386평) 2코트짜리 작은 경기장이다.
지금까지 이곳은 유지보수비가 천정부지로 늘어나 4차례에 걸쳐 총 3억26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세목별 예산은 2014년 펜스 제작 및 설치 보수공사에 5700만 원이 투입됐고 2017년 LED투광등기구 교체공사에 3000만 원이 투입됐다.
또 2020년에는 경기장 보수 및 조명기구 교체 공사비로 2억34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 부었으나 지례면 사무소 직원들은 “이 경기장은 면이 운영·관리하고 있지 않다면서 관리자가 누군지는 알아봐야 한다”고 말해 관리 주체마저 모호한 상태임을 시인했다.
8일 현장방문 결과 테니스장은 자물쇠가 걸려 있었으며 다수의 면민들은 “이곳은 면민의 체력 증진과 여가 선용의 장은 결코 아니며 모 동호회 회원 34명만의 전용경기장”이라며 “소수를 위해 시 예산을 수차례 집행했다는 사실이 의아하다”라는 불만과 원성을 터트렸다.
지례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2023년 말 기준 1487명의 인구가 상주하고 있으며 평균연령 70세에 달하는 고령도시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례면 농민 O모(71·남) 씨는 “농촌 늙은이들에게 민첩성이 요구되는 테니스장을 만든 것 자체가 가당치가 않은 일”이라며 조명등까지 설치한다는 경기장 개보수명목으로 거액 예산을 투입하는 과정에 모 시의원의 이권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날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우린 테니스장 유지보수만 지원해주고 관리는 면에서 하고 있다”면서 “잠금장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례면 담당자는 “테니스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는 주민들의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 동호회에서 자물쇠를 걸어 두었을 뿐”이라며 “이용절차는 동호회 회장에게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단체관리 및 지원이 소수에게 편중돼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이날 현장 취재과정에서 면민들을 만난 결과 이곳 지례면을 둘러싼 수개의 토착 비리의혹이 제기돼 본보는 사안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심층취재에 나설 계획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9
좋아요2
감동이에요0
화나요2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