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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의 개발도상국 도미니카공화국이 내달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카리브해 국가 중 첫 시도다.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주 4일 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2월부터 6개월간 민간·공공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P통신과 폭스뉴스·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의 표준 근무시간은 주 44시간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6시간으로 단축된다. 해당 기업 근로자는 이전과 같은 급여를 받는다.
참여가 예상되는 기업은 △중남미 통신 대기업 클라로 △전력회사 에지 하이나(EGE Haina) △중장비 업체 IMCA △정부 산하 국민건강보험청 등이 꼽힌다.
지역 대학은 근로자의 건강 변화나 일과 개인 생활의 관계 등을 포함한 결과를 분석하는 임무를 맡는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의 기업들은 보통 주중 8시간과 토요일 4시간을 더 배정하기도 하지만, 근로자들은 일주일에 44시간을 넘지 않는 한 스스로 근로 시간을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다.
루이스 미구엘 드 캄프 도미니카공화국 노동부 장관은 “(주 4일 근무제가) 사람을 우선시하고 건강과 복지를 향상하며 지속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생산성을 촉진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계기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주 4일제를 시험하거나 입법화했다.
지난해 영국의 주 4일제 시험에는 총 61개 회사가 참여해 56개 회사가 기간을 연장했고 18개 회사가 영구적으로 전환했다. 시험 전후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21년 모든 연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노동기구(ILO) 등에 따르면 UAE 근로자 한 명의 평균 근로 시간은 주당 52.6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남미에서는 칠레가 지난해 근로시간을 주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노동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올해 안에 44시간, 2026년까지 42시간, 2028년까지 40시간으로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지난달 인도에서는 여러 매체가 유명 사업가의 근로시간 관련 발언을 지지하고 비판하는 글을 실으며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정보통신(IT) 기업 인포시스의 창업자이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장인인 나라야나 무르티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는 젊은이들이 ‘이것이 나의 조국이다. 주당 70시간도 일하겠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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